씨푸드뷔페,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

2009-07-27     관리자
지난 수년간 국내 외식업계를 리딩하던 씨푸드뷔페들이 심상치 않다.

무섭게 점포를 전개하고 시장을 넓혀 나가던 기업들이 주춤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는 대거 부실점포가 생겨나고 최근에는 점포를 정리하는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좋게 말하면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좁은 시장을 가지고 너무도 많은 점포들이 진출을 해 경쟁격화는 물론이고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던 일부 씨푸드 뷔페마저도 10~20%의 매출이 감소되는가 하면 신규 출점을 한 점포들마저 예상했던 매출에는 턱없이 부족한 결과를 가져와 경영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과당경쟁 3년, 사양 업종으로 전락

지난 2004년 무스쿠스의 오픈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씨푸드레스토랑(뷔페)은 2006년 토다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 같은 해 CJ푸드빌의 ‘씨푸드오션’, 신세계푸드시스템의 ‘보노보노’, 제너시스BBQ의 ‘오션스타’ 등 기업형 씨푸드뷔페업체가 대거 진출했다.

그러나 3년여가 지난 지금 그처럼 의욕적으로 씨푸드업계에 진출했던 기업형 씨푸드레스토랑들은 이미 점포를 축소하거나 사업자체를 접는 분위기로 변화되고 있다. 결국 2~3년의 호황기를 끝으로 사양업종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우려했던 그대로 점포수의 증가로 인한 과당 경쟁, 대형화로 인한 투자비의 부담 그리고 쉽게 식상해지는 뷔페음식의 특성상 고객은 줄어드는 추세와 함께 한정된 고객을 갖고 나눠먹기식의 결과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특히 뷔페문화가 크게 발달한 부산 등 일부 지역의 과당경쟁은 가당치도 않다. 규모는 물론이고 시설과 분위기에서조차 서울의 대형 씨푸드뷔페를 능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해산물 등 원재료비의 상승은 영업이익률을 반감시키면서 경영악화로 이어져 그나마 영업이 돼도 남는 것이 없는 결과를 가져 오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 일부 업체이기는 하지만 고객이 늘어나 영업이 잘 된다는 자만심과 해산물 등 원재료비의 인상요인 등으로 인해 음식가격을 올린 것 역시 리스크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가격대비의 충분한 가치를 줘라

2년 전 필자는 국내 씨푸드뷔페의 무서운 확산을 보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길게는 2~3년 , 짧게는 1년 반 이후에는 급격한 추락을 예견한 바 있다. 그리고 1~2위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본지 529호 2007년12월24일 사설)

씨푸드뷔페가 이제부터라도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질적인 면을 과감하게 보완해야 한다. 메뉴수만 많았지 막상 먹으려 하면 먹을만한 것이 없어 접시만 들고 다니다 만다는 지적이 이를 입증한다. 메뉴수를 줄이되 먹을만한 메뉴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대다수 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가져온다고 해서 결코 씨푸드뷔페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충분히 있다. 오히려 지금이 새로운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대거 참여했던 기업형 씨푸드뷔페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한다면 시장은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뷔페문화는 대형화와 고급화된 시설 그리고 분위기만 가지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외식업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뷔페의 성공여부는 고객에게 철저히 가격대비 가치를 충분히 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