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이젠 '아이벤드(iVend)' 시대

美 크래프트 푸드.코카콜라 올 연말부터 상설 운영

2010-05-03     관리자
터치 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아이폰(iPhone)을 닮은 첨단 자동판매기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1일, "토머스 에디슨에 의해 발명된 미국 최초의 자판기 '투티후루티 껌 판매기'가 뉴욕의 기차역에 설치된 지 122년 만에 세상은 또 다른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시카고 맥코믹센터에서 열린 국제자동판매기기연합(NAMA) 2010 엑스포에 출품된 차세대 자판기의 신경향은 '애플 방식(the Apple Way)'이다.

미국 자동판매기 시장의 양대 산맥, 크래프트 푸드(Kraft Foods Inc.)와 코카콜라(Coca-Cola Co.) 신형 자판기들은 '대형 아이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애플사의 아이폰을 닮아있다.

크래프트사가 '디지-터치(Diji-Touch)'라 이름 붙인 새로운 자판기는 투명한 아크릴판 뒤에 포장된 스낵류를 진열해놓는 대신 디지털 화면 위에 판매 제품의 이미지를 띄워놓았다.

디지-터치는 아이폰(iPhone)에서 차용한 아이벤드(iVend)라는 신개념에 맞게, 원하는 제품 이미지를 터치하면 화면이 크게 확대되고 화면을 손으로 쓸어 좌우로 돌려가며 식재료 및 영양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크래프트사의 마케팅담당 켈리 브래넌은 "20-30년동안 자동판매기 시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서 "이제 곧 새로운 단계로의 진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사의 경우 삼성전자가 개발한 46인치 LCD 화면을 통해 애니메이션 광고 영상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상호소통 자판기(Interactive Vender)'를 이미 시범운영 중에 있다.

코카콜라사 자동판매기 개발담당 존 터너는 "신형 자판기는 애플사의 첨단기술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NAMA의 2010 엑스포에서는 델몬트사(Del Monte Foods)의 밀봉된 통과일 및 야채 자판기, 퀘이커사(Quaker Oats Co.)의 두 가지 토핑을 올린 따뜻한 오트밀 자판기, 중고 비디오게임 교환기, 플래시 드라이버를 이용한 영화 다운로드 기기 등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차세대 자동판매기들은 이르면 올 여름부터, 크래프트와 코카콜라의 새로운 자판기는 올 연말부터 상설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