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폐사율, 지난해보다 8.6% 늘어

1~4월 이상한파가 주 요인

2010-05-25     신원철
국내산 바지락 공급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는 지난해 3월 20일부터 4월 30일까지 인천 경기와 충남지역의 바지락 산지 27곳을 대상으로 폐사현황을 조사한 결과, 봄철 기상이변으로 인한 서해안의 바지락 폐사율이 8.6%였다고 밝혔다.

태안과 보령, 서산지역의 바지락 폐사율은 15.5%로 지난해 바지락 폐사율 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경기도 일대 바지락 산지의 폐사율이 20%로 2009년 보다 2배 이상 증가해 폐사율을 높였다.

주요 원인으로는 만이 발달한 충남지역의 양식장보다 북서계절풍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는 서해안의 지형적인 요인이 컸다.

또 갯벌연구소가 바지락 폐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겨울철 기온 등을 조사한 결과 올해 1~4월 평균기온이 지난해보다 최고 30℃나 차이가 나 바지락 폐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5년 사이 국내산 바지락 폐사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08년으로, 22.4%를 기록해 관련 업계에 어려움이 컸다.

특히 기름유출로 인해 오염된 태안, 보령, 서산 지역의 폐사율이 최고 51.1%나 돼 폐사율 급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경기도 일대 바지락 산지의 폐사율은 10% 이하였다.

갯벌연구소는 바지락 양식장의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채취시기 조절, 모래 살포, 풍파 방지시설 완비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원철 기자 haca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