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페, 라바짜와 ‘작별’

자체 원두제품 사용…맥카페 브랜드 강화 차원

2010-09-17     관리자
맥도날드의 커피 브랜드 ‘맥카페(Mc Cafe)’가 최근 커피원두를 ‘라바짜’에서 자체 생산한 원두로 전면 교체했다.

맥도날드는 2005년부터 디저트메뉴 강화 차원에서 세계 최고급 이탈리아 커피브랜드인 ‘라바짜(LAVAZZA)’ 사의 커피원두제품을 사용해 왔다.

최고급 제품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는 2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판매,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맥도날드는 지난해 1월 커피 메뉴 확대와 디저트 전문점을 표방하며 커피 브랜드인 ‘맥카페’를 론칭하고 커피를 브랜드화하기에 이른다. 맥도날드가 맥카페 론칭의 1등 공신역할을 해준 ‘라바짜’와 작별을 꾀하고 지난 8월 2일부로 자체 원두를 공급하기 시작한 배경은 맥카페의 브랜드 강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맥카페가 라바짜 커피와 동일시되는 것이 브랜드의 성장에는 제약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맥도날드 측은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의 유명 커피전문점들이 자사가 개발한 원두를 사용을 해오고 있는 것처럼 맥도날드 역시 타사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자사브랜드가 들어간 커피원두로 제품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커피원두 제품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최고급 아라비카 100%로 구성했으며 전문 바리스타 및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해 품질에 대한 시장성도 확인했다. 로스팅은 유럽의 유명커피업체에서 OEM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맥도날드는 이번 원두 교체로 운영상에도 다양한 이득을 얻을 전망이다.

업계전문가들은 맥도날드가 최근 아침메뉴 강화에 따라 모닝커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맥카페까지 가세해 커피판매량이 늘고 있어 맥도날드 측은 원가율이 비교적 좋은 자체 로스팅 제품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커피원두를 자체 로스팅을 할 경우 완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30~50%까지 원가율 감소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맥도날드의 바잉파워를 활용할 경우 커피생두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

물론 제품 교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맥도날드가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라바짜만큼의 고급커피 브랜드를 창출하는 것은 역부족일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원가이득은 고려하지 않았다. 단지 맥카페라는 커피전문 브랜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사 제품으로의 사용을 꾀했다”며 “라바짜의 브랜드 인지도를 넘을 수 있을 만큼의 고급커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