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유전자재조합(GM) 식품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중근 팀장

2010-12-24     관리자
세계의 인구는 1999년 60억에서 2050년에는 90억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작 가능한 토지는 제한적인 점에서 일반 농산물의 생산증대가 필요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대두된 것이 유전자재조합(Genetically Modified : GM) 농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유전자재조합 농산물은 1983년 제초제 저항성 담배 개발에 이어 제초제 저항성 기타 농작물의 시험재배를 시작으로 1996년 유전자 재조합농산물의 상업용 재배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전자재조합 식품이란, 유전자재조합 농산물을 원료로 제조 가공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입이 허가된 유전자재조합 콩, 옥수수, 면화, 유채, 사탕무를 사용하여 제조 가공한 식품 및 식품첨가물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GM식품은 안전성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GM식품의 표시제도를 개정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소비자들은 GM식품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경우 GM식품이 아닌 식품을 구입할 경우 비용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떠한 선택을 할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소비자의 인식 및 태도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식품선택 시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맛 > 원료성분구성 > 유통기한 > 안전성 > 가격 > 원산지의 순이었으며, GM 식품에 대한 인지여부 및 인지경로와 관련해서는 전체 86.4%가 GM식품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었고, 주요 경로로는 신문/잡지, 인터넷, TV등 대중매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GM식품 안전성에 대한 태도 및 GM 농산물 사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불안하다가 69%, 안전하다가 8.3%로 나타났고, GM농산물의 사용필요성은 "절대 안된다"가 61%로 나타나 GM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한편 유전자재조합식품 표시 제품 구입의향 및 표시제도 개정방향에 대한 의견 문의와 관련해서는 유전자재조합식품 표시제도 시행에 대한 인지 및 표시내용 확인여부의 경우 GM 제품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86.4%, 표시제도 시행을 알고 있는 사람은 33.3%였고, 표시제도 시행을 알고 있는 사람 중에서 표시여부를 확인하는 사람은 24.0%로 나타났으며, GM표시제품 구입의향에 대해서는 GMO가 표시되었을 때 일반 식품을 구입할 의향은 23.4%, 취약계층 식품 구입의향은 13.4%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의 구입의사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M 제품 대비 Non-GM(유전자재조합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 제품에 대한 가격 수용도에 대해서는 두부와 같이 일반식품의 주원료로 사용한 경우 GM원료를 사용한 두부 한 모의 가격이 1,000원 일 때, Non-GM 두부 한 모에 대한 지불의사가격은 1,520원으로 Non-GM 제품에 대한 가격수용은 평균 52%상승이었으며, GM 식용유 1.7L 가격이 5,000원일 때, Non-GM 식용유 1.7L에 대한 지불의사 가격은 평균 7,490원으로 GM제품 대비 Non-GM제품에 대한 가격수용은 평균 50%상승하여 소비자들은 약 50% 수준의 가격부담을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약계층의 먹거리의 경우 GM원료를 사용한 분유(이유식) 가격이 15,000원 일 때, Non-GM원료의 분유(이유식)에 대한 지불의사가격은 약 23,000원 선으로 Non-GM 제품에 대한 가격 수용도는 59%로 아이들의 안전성을 위해서 일반 식품보다도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GM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GM 농산물의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고, 일반원료의 부족으로 GM원료를 이용한 식품의 생산이 불가피한 상황인 점에서 GM 원료를 사용한 식품의 표시를 명확히 하게하고 가격을 고려하여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