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쌀과 대결 시작..5월초순 첫 공매

2006-04-30     김병조
미국산 칼로스 쌀에 이어 중국산 쌀이 국내 밥쌀용 시장에 처음으로 공식 출시된다.

30일 농림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중국산 쌀 1등급 2천100t과 3등급 1천52t 등 총 3천152t이 부산항 등에 이미 도착, 최종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

유통공사 관계자는 "빠르면 5월 첫째주 중에 중국산 쌀에 대한 공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농약잔류검사 등 통관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공매일자는 다소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들어온 중국산 쌀은 국내 쌀과 같은 단립종으로, 도정일자는 3월 26일에서 4월 6일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 쌀의 경우 보통 도정 후 길어도 2주일 이내에 판매되는데 비해 중국산 쌀 은 도정 후 판매까지 40일 가량 소요돼 역시 미국산처럼 밥맛의 가장 큰 변수중 하나인 도정일자 측면에서는 국산 쌀에 비해 불리한 셈이다.

지난 2004년 한국식품연구원이 소비자 309명을 상대로 국산 5개 쌀 브랜드와 미국 그린(품종 칼로스), 중국 칠하원 등 총 9개 쌀 브랜드에 대해 밥맛을 평가하도록 한 결과, 중국 칠하원은 최하위인 9위로 평가됐다.

중국에서 오래 근무했던 유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쌀의 경우 지역별로 품질 차이가 크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쌀보다 밥맛이 좋은 경우도 적지 않다"며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공사는 미국산 칼로스 쌀 등 수입쌀의 공매 결과가 저조한데 따라 그동안 1주일에 1회만 실시해오던 공매를 2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적절한 시점에 칼로스 쌀에 대해서는 최저 예정가도 인하할 계획이다.

칼로스 쌀은 지난 4월 5일을 시작으로 그동안 모두 네차례 공매가 실시됐으나 낙찰률이 1차 2.9%, 2차 22.7%, 3차 10.5%를 거쳐 밥맛이 별로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4차때는 0%를 기록, 입찰물량이 모두 유찰됐다.

이에 따라 국산 쌀(상품 20㎏ 기준) 소매가도 4월초 4만2천284원에서 칼로스 공매 이후인 12일 4만1천276원까지 떨어졌다가 4월말에는 4만2천316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