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 이야기> 정선의 곤드레나물밥

2006-05-01     관리자
곤드레는 취나물과 같은 산나물의 일종이다. 해발 700m 이상의 지역에서 자생한다. 학명은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ms)이고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써 다자라고 나면 1m정도가 되고 7~10월에는 자주색 꽃을 피운다. 4~5월경 어린순과 줄기를 채취하여 식용으로 쓴다.

곤드레나물밥은 시래기밥이나 콩나물밥, 무밥과 같이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 부족한 쌀을 대신해서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한 구황식품이다.
곤드레나물밥은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밥이다. 양념간장이나 막장 식성에 따라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는다. 된장찌개를 곁들여 먹는 방법도 있다. 건더기를 많이 넣고 자박하게 끓인 된장찌개로 비벼 먹으면 그 맛과 향이 한 층 더해진다. 요즘에는 봄철한창 나물이 돋는 시기에 한꺼번에 많이 뜯은 곤드레나물을 끓는 물에 데치고 냉동보관 시킨 후 곤드레나물밥을 만들 때 하루밤 정도 상온에서 해동시킨 후 밥을 짓기 때문에 사시사철 곤드레나물의 푸르름을 맛 볼 수 있다.

억센 취나물에 비해 연하고 부드러워 씹히는 맛이 야들야들하고 삼킬때는 매끄럽게 넘어간다. 밥을 짓는 동안 많이 사라지긴 하지만 그래도 밥을 퍼 놓으면 나물 고유의 쌈싸름한 기운이 느껴져 입맛을 돋운다. 곤드레를 양념장으로 무친 후 참기름과 다진 대파 통깨로 맛을 낸 곤드레나물도 해먹고 곤드레를 뜨거운 물에 데쳐 물기를 빼고 된장으로 무치고, 표고버섯가루와 산채가루 등을 넣어 끓인 된장국을 먹기도 한다.

곤드레나물밥이 요즘은 귀한 대접을 받는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비타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해 지혈작용, 소염작용과 이뇨작용에 효과적이고 당뇨와 고혈압,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므로 성인병에 좋다. 또한 정장작용이 있어서 변비 개선에도 매우 좋다. 일반적으로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사람을 볼 때 ‘곤드레’ 된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곤드레는 맛과 향이 워낙 좋아 술에 취한 것과 같이 맛에 취한다고 해서 곤드레라고 불리워다는 것과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모습이 술 취한 사람과 비슷하다고 해서 곤드레라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정선아리랑에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나지미 맛만 같다면....” 라는 구절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곤드레를 즐겨먹었고 맛이 얼마나 좋았으며 나지미(사랑하는 사람)맛과 같다고 했겠는가

곤드레나물밥 잘하는 집 -상 호: 동박골식당(033-563-2211)
주 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3리 4반 190-1
(평창방면 정선읍내 진입시 제1교 지나 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