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인재육성에 관심 가져야

2006-07-14     관리자
본지 이번 호 16면에 소개된 바와 같이 제주시 관광산업고 3학년에 재학중인 두 여고생이 조리사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뉴스는 한국 외식산업의 미래를 밝게 해주는 ‘굿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오랜 조리사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도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포함해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5개 부문의 조리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는 것은 정말 대견한 일이다.

최근에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사회에서는 ‘조리사’ 또는 ‘주방장’ 등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인데 여고생들이 그런 인식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어른들도 하기 쉽지 않은 일을 해냈으니 크게 칭찬할 일이다. 이들 두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는 많은 젊은 학생들이 미래의 ‘조리장인’이 되기 위해 어릴 때부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학생들이 있는 한 우리 외식산업의 미래는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꿈을 가진 학생들이 그 꿈을 제대로 마음껏 펼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음식의 세계화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조리장인’의 육성도 국가적 과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자발적 의지로 ‘조리장인’의 꿈을 꾸고 있는 젊은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개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에 집중돼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해외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국비로 해외유학이나 연수를 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곧 우리 외식산업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또한 그것이 우리음식 세계화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지금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가있는 한식당의 주방을 누가 차지하고 있는지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음식을 수출하기에 앞서 우리음식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조리장인’을 육성하고 이들을 수출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갖고 조리 인재 양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국에서 해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조리학과 졸업생들을 해외에 있는 한식당이나 교포들이 운영하는 외식업소에 인턴으로 파견하는 일 등이 바로 작은 실천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