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식업계 해외진출 ‘가속도’ 붙인다

가츠야 홍콩·한국 진출 사례 비교 눈길… 음식문화 따라 메뉴 선택 차이

2015-04-13     이인우 기자

일본 외식업계도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일본의 매체 ‘IT media’는 지난 6일 돈가스와 라면, 우동, 덮밥 전문점 가츠야의 한국과 홍콩 진출 소식을 전했다.

일본에 292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가츠야는 지난해까지 10개의 해외 점포를 오픈했으나 올해 25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2년 11월 홍콩에 첫 해외매장의 문을 연 가츠야는 일본보다 많은 매장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경우 1개 매장 당 평균 한 달 매출은 760만 엔이지만 홍콩은 1천만 엔 이상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호 메뉴도 일본과 다르다고 가츠야 측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돈가스 덮밥이 스테디셀러 메뉴지만 홍콩에서는 돈가스 정식이나 샤브샤브, 스키야키 등의 주문이 더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정식을 먹고 난 뒤 스키야키 등 국물이 많은 메뉴를 추가하는 사례가 많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홍콩 가츠야 관계자는 “‘클래식 돈가스 덮밥’을 베이스로 하면서 현지화 메뉴도 더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러 메뉴를 선보이며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지난해 3월 첫 진출한 서울의 가츠야는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매출 실적을 보였다. 또 홍콩의 소비자들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데 비해 한국 매장은 남기는 사례가 많았다.

가츠야 측은 이에 대해 일본과 홍콩 소비자들은 젓가락으로 덮밥을 먹지만 한국인들은 숟가락으로 먹기 때문에 돈가스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젓가락을사용해도 되지만 스테인리스 젓가락으로 돈가스 등을 먹기 어려워 숟가락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돈가스를 잘라 먹을 가위를 요청하는 손님까지 있다고 가츠야 측은 전했다. IT media는 이러한 문화적 차이 때문에 홍콩보다 한국의 매출이 낮다고 분석했다.

IT media는 일본과 홍콩, 한국 매장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일본은 카운터석 위주로 혼자 먹는 소비자가 많지만 홍콩과 한국은 대부분 테이블에서 여럿이 함께 먹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회전율이 일본보다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홍콩과 한국은 합석이 일반화돼 있어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또 테이블 크기를 줄이고 간격을 줄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지만 불만스러워 하는 고객이 없다고 덧붙였다. 합석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어 회전율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메뉴의 맛에 대해서는 소스 등 일부 재료를 일본에서 공급해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외식업계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로는 요시노야를 꼽았다. 요시노야는 현재 세계 각국에 637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