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브랜드 지재권 지키기 시급하다

2015-04-13     이원배 기자

중국에서 한류와 치맥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 속속 매장을 개장하고 있고 현지 개장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의 한류붐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 일부 치킨 업체들은 중국의 짝퉁 브랜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치킨 브랜드 땡큐맘치킨이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의 상호와 로고를 그대로 도용한 매장이 중국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베꼈지만 맛과 서비스는 베끼지 못했던지 소비자들의 평은 좋지 않다.

특히 서비스를 문제 삼는 글이 많다. 한국 땡큐맘치킨은 상표도 도용당하고 브랜드 가치마저 뺏겨버린 셈이다. 국내 치킨 브랜드가 앞다투어 중국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짝퉁 브랜드로 인해 진출 기회마저 날아갈 위기다.

문제는 땡큐맘치킨이 현재할 수 있는 대응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땡큐맘치킨 관계자는 “코트라와 함께 대응책을 찾았지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의 짝퉁 브랜드 매장을 당분간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사이 짝퉁 브랜드는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특허청도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인식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과 최근 ‘K브랜드’ 보호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그에 따른 피해도 늘면서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추진 속도가 느린 것이 문제다. 설익은 정책도 문제지만 때를 놓쳐버린 대책은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중 FTA를 계기로 중국 내 국내 브랜드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업체도 치맥 한류의 지속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부 업체의 ‘큰 피해도 아직 없고 오히려 우리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서 그런 것 아니겠냐’는 안이한 인식은 치맥 한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을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