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한국 식품 유망시장 급부상

현지 식품규제 이해와 제품 포장 개선해야 수출 활성화 가능

2015-05-08     이인우 기자

네덜란드가 유망한 한국 식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에 따르면 네덜란드 식품유통업체들에게 한국 식품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중국, 태국 식품을 대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아시아 식품수입유통업체  Heuschen&Schrouff(이하 H&S) 구매 담당자는 한국식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Herman Kuijper사(社)는 2014년부터 한국 식품만을 전담하는 구매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늘어나는 한국 식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Herman Kuijper사에서 올해 처음 수입한 한국 식품은  빵가루, 불고기 양념 등이다.  현재 전체 식품시장에서 한국산의 비중은 약 5% 미만에 그치고 있으나 점차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H&S의 경우 두 달에 한 번 신제품 품평회를 통해 수입할 품목들을 결정, 실제 주문까지 6~8개월의 시간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수입한 한국 식품은 네덜란드 시장은 물론,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각 나라의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유통된다.

하지만 한국 식품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유럽시장에 진출한 중국이나 태국과 달리 까다로운 유럽 식품유통 규제 관련 지식 및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 국내 업체는 네덜란드의 식품수입유통업체와 거래하기로 했으나 유럽 규제에 맞는 서류들이 갖춰지지 않아 1년이 지나도록 수출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현지 구매 담당자의 한국에 대한 이해 부족도 수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치나 불고기 소스, 김 등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품목의 수출은 원활한 편이지만 나머지 식품은 외면 받고 있다. 특히 한국 식품은 대부분 한류 문화 등에 익숙한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소비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까다로운 식품 규제에 대한 이해 강화 △낯선 식품에 대한 경계를 없애기 위한 투명한 용기 도입 등 패키징 개선 △소용량 제품 개발 △현지 한식당과의 제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