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한국 식품 유망시장 급부상
현지 식품규제 이해와 제품 포장 개선해야 수출 활성화 가능
네덜란드가 유망한 한국 식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에 따르면 네덜란드 식품유통업체들에게 한국 식품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중국, 태국 식품을 대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아시아 식품수입유통업체 Heuschen&Schrouff(이하 H&S) 구매 담당자는 한국식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아시아 식품 유통업체 Herman Kuijper사(社)는 2014년부터 한국 식품만을 전담하는 구매담당자를 채용하는 등 늘어나는 한국 식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Herman Kuijper사에서 올해 처음 수입한 한국 식품은 빵가루, 불고기 양념 등이다. 현재 전체 식품시장에서 한국산의 비중은 약 5% 미만에 그치고 있으나 점차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H&S의 경우 두 달에 한 번 신제품 품평회를 통해 수입할 품목들을 결정, 실제 주문까지 6~8개월의 시간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수입한 한국 식품은 네덜란드 시장은 물론,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각 나라의 아시아 슈퍼마켓에서 유통된다.
하지만 한국 식품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유럽시장에 진출한 중국이나 태국과 달리 까다로운 유럽 식품유통 규제 관련 지식 및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 국내 업체는 네덜란드의 식품수입유통업체와 거래하기로 했으나 유럽 규제에 맞는 서류들이 갖춰지지 않아 1년이 지나도록 수출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 현지 구매 담당자의 한국에 대한 이해 부족도 수출에 장애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치나 불고기 소스, 김 등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품목의 수출은 원활한 편이지만 나머지 식품은 외면 받고 있다. 특히 한국 식품은 대부분 한류 문화 등에 익숙한 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소비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까다로운 식품 규제에 대한 이해 강화 △낯선 식품에 대한 경계를 없애기 위한 투명한 용기 도입 등 패키징 개선 △소용량 제품 개발 △현지 한식당과의 제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