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공포 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가자

2015-06-22     식품외식경제

이번 메르스(MARS・중동 호흡기증후군)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3불(불감・불통・불신)이 부른 국가 위기라고 평가한다. 동시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채 기본적인 준비조차 하지 않은 무지의 결과라 하겠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우리는 지금 너무도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사망 24명, 확진자 166명, 격리자 5930명 등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세월호와 경기침체로 인해 추락했던 국내경기가 지난 2월 이후 서서히 살아나는가 싶더니 그만 메르스로 인해 또 직격탄을 맞았다. 지금의 메르스 사태는 쉽게 회복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적어도 메르스 사태로 인한 후폭풍은 2~3개월 이상 지속되리라는 전망에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외식업계 매출 최대 70% 이상 감소

메르스 확산 이후 경제성장 둔화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리 식품・외식업계만 해도 메르스 사태 이후 매출감소는 참혹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전국의 회원사 560개 업체를 대상으로 ‘메르스 확산 이후 어느 정도 매출이 감소했는가’를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3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의 전국 평균치 38.5%는 우려했던 것보다 적게 감소한 것이지만 메르스 확진 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의 경우 적게는 50%에서 80%까지 매출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이 전국 2천여 개 중소기업・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메르스로 인한 중소기업・소상공인 분야 긴급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중 50.4%가 메르스 확산 사태가 지난해 세월호 사고보다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업체들의 매출액은 전국 평균 35.6%가 감소했다고 응답했지만 외식업계와 마찬가지로 메르스 확진 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의 매출감소는 매우 심각해 전북 순창 72.8%, 화성 56.1%, 경기 평택 54.6%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50%에서 크게는 8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협회는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90%나 감소해 여행업계의 피해가 가장 크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중국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명동, 인사동은 물론이고 면세점, 대형마트 등에서조차 중국인을 찾아 볼 수 없다. 심지어 제주도까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이다. 이렇듯 식품, 외식, 유통, 관광 등 어느 업종을 망라하고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하기만 하다.

감염 위험 낮아 곧 종료될 메르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전 국민들에게 퍼진 불신과 공포감이라 할 수 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외식은 커녕 외출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다. 모두가 과도한 공포 때문이다.

지난 7년간 일어났던 주요 사건 가운데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두려움 비중이 4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이 광우병 사태 22.7%(2008년), 김정일 사망 20.9%(2011년), 신종플루 20.1%(2009년), 연평도 포격 18.8%(2010년), 천안함 침몰 15.8%(2010년) 순이다.

최근 어느 일간지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트위터・블로그에 나타난 메르스 관련 감정을 분석한 결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까지 내한해 한국의 메르스는 감염 위험이 낮은 수준이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쉽게 끝낼 수 있다고 말했듯 메르스는 기본적인 위생관리만 잘 하면 그리 위험한 전염병은 아니다.

따라서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메르스에 묻혀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허둥댈 때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가다듬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