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전문 야식업체 4곳 중 1곳 위생불량

식약처, 110곳 조사 28곳 적발

2015-08-24     이인우 기자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을 통해 영업하는 야식업체 중 상당수가 위생 수준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배달앱 등록 야식업체 110곳을 조사한 결과 28곳을 적발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는 배달 전문 야식업체 4곳 중 1곳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직접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배달앱에 등록된 야식업체 중 메뉴수와 주문수가 많은 곳을 집중 점검했다. 단속 결과 △유통기한 경과 제품 판매목적 보관(4곳) △표시기준 위반(2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4곳) △건강검진 미실시(18곳)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이는 배달앱을 통한 음식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달전문점의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는 소비자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서울의 한 배달전문 음식점은 유통기한이 지난 순두부 3.2㎏을 조리하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다른 배달전문점은 조리도구와 튀김기, 화덕, 싱크대 등을 장시간 청소하지 않아 기름과 먼지 등으로 장기간 오염된 채 영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소비자 안전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배달전문점 관계자들에 대한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등록업체에 대한 위생상태 점검까지 진행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식약처는 앞으로 지자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소비가 많은 식품에 대한 단속을 지속할 예정이다. 배달전문업체의 위생불량 등을 직접 목격할 경우 불량식품 신고전화(1399)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