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믈리에 로봇 개발

2006-09-05     관리자
포도주의 맛을 감별하고 술 맛에 어울리는 안주까지 추천해 줄 수 있는 로봇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NEC 시스템 테크놀로지와 미에 대학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이 소믈리에 로봇은 수십 종의 포도주를 구분하고 맛이 적절한 지를 평가하며 술과 잘 어울리는 치즈와 오르되브르 등의 음식도 권해준다.

이 로봇은 2년 간의 연구 끝에 제작된 원형이 지난달 공개됐다.

키가 60㎝인 이 로봇은 회전하는 머리를 달고 있고 말할 때 마다 입에 불이 켜진다.

로봇이 포도주를 감별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모든 포도주가 인간의 지문처럼 저마다 고유한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외선을 투사해 얻은 성분을 분석하면 포도주를 구분하고 적절한 당도와 산도 등의 맛을 갖고 있는 지도 판별할 수 있다.

이 로봇은 왼쪽 팔 끝에 적외선 분광계가 달려있어 그 앞에 포도주를 갖다놓으면 성분 분석을 한 로봇이 어린아이 같은 목소리로 포도주 브랜드를 말해주며 맛에 대한 한두 마디 평가와 함께 곁들일 안주로 적당한 음식도 소개해준다.

이 로봇은 소유자의 취향에 따라 포도주에 대한 자료를 맞춤형으로 내장할 수 있다.

로봇 개발자들은 이 로봇이 소믈리에 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는 수천 수만 가지의 포도주가 나와 있지만 이 로봇이 구분할 수 있는 포도주는 아직 기껏해야 수십 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포도주는 마개를 따게 되면 산화하면서 성분과 맛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로봇으로서는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로봇의 비싼 가격도 문제다. 개발 초기 단계라 아직 새 차 한 대 값의 고가인 이 로봇을 개발자들은 대당 10만엔(약 90만 원) 이하로 낮춰야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