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관계’ 뽕뜨락피자, ‘우린 을이 없어요’

2016-04-18     신지훈 기자

최근 설빙, 바르다김선생, 피자헛 등 일부 외식프랜차이즈업체가 본사와 가맹점주간 갈등으로 ‘갑을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착한 프랜차이즈’를 전면에 내세운 피자 브랜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뽕뜨락피자는 지난 11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 운영을 돕겠다며 주요 식자재 가격을 품목에 따라 최대 16.6%까지 인하했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은 피자치즈, 체다치즈, 피자도우, 피자박스 등으로 인하폭은 최저 2.1%부터 16.6%까지다.

외식프랜차이즈 본사가 특별한 조건 없이 가맹점과의 상생을 이유로 식자재 공급가격을 인하한 사례는 최근 10년 사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명정길 뽕뜨락피자 대표는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이 잘되는 것이 본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상생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번 원부재료 공급가격 인하로 전국의 가맹점의 경영개선과 경기침체로 위축된 가맹점주의 사기진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뽕뜨락피자는 앞서 가맹점주가 일부 부담하는 브랜드 홍보·광고비를 받지 않고 월 평균 2억 원의 관련 비용을 본사에서 전액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가맹점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또 피자업계 최초로 신규 가맹비와 교육비 등을 전혀 받지 않는 ‘0원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한편, 가맹점주가 직접 인테리어 시공 및 주방기물 구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품질보증제’를 시행, 맛과 영양을 충실하게 지켜간다는 소비자와 약속을 지키고 있다. 품질보증제는 광고 인쇄물 등의 피자 이미지를 확인한 다음 실제 구입한 피자와 비교해 다를 경우 직접 촬영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제도다. 각각의 피자 이미지가 크게 다를 경우 환불은 물론 피자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러한 정책은 소자본 창업으로 작은 피자가게를 시작해 프랜차이즈사업으로 키워온 명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 대표는 “가맹점 하나하나가 곧 뽕뜨락피자를 대표하는 사업체”라며 “뽕뜨락피자는 갑을 관계가 아닌 ‘갑과 갑’이라는 대등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