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기름 ‘라드유’ B2B 넘어 B2C 확산될까

최근 인기 쿡방 소개로 소비자 관심 폭증… 동물성 기름 오해 불식시키기 주력

2016-05-27     김상우 기자

최근 ‘라드유’가 인기 쿡방을 통해 맛의 비결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라드유는 돼지고기의 지방조직을 정제하거나 녹여 만든 동물성 기름으로 음식의 고소함과 풍미를 더해줘 마법의 기름이란 애칭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일반 소비자들에게 ‘동물성 기름은 몸에 해로울 것’이란 오해를 받아 B2C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등 B2B시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식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트랜스 지방 걱정 없다

라드유는 트랜스 지방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기름이다. 트랜스 지방은 마가린과 쇼트닝 등의 경화유부터 콩기름, 옥수수기름, 팜유 등의 식물성 기름에서 발생한다. 식물성 기름은 정제 과정에서 고온처리할 경우 전체 지방의 2%가 트랜스 지방으로 생성된다. 

이러한 트랜스 지방을 지속 섭취하면 저밀도 단백질 콜레스테롤을 상승시켜 동맥경화 등의 혈액순환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식품 제조에 있어 트랜스 지방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동물성 기름에 많이 있는 포화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늘려 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오해에서 비롯된 억측이다. 아직까지 이를 뚜렷하게 증명할만한 연구결과는 없다. 되레 어느 정도의 포화지방 섭취는 몸을 이롭게 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포화지방은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체내 흡수를 원활히 해준다. 라드유는 비타민D가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과 세포막 형성에도 도움을 줘 염증 예방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라드유의 구성 비중은 포화지방이 38~40%, 불포화 지방은 60%를 차지하고 있다. 

동물성 지방은 고체라 나쁘고 식물성 지방은 액체라 좋다는 생각도 편견에 불과하다. 혹자는 고체성 지방을 먹으면 소화흡수가 어렵고 혈관으로 흡수된 후에도 혈관벽에 달라붙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지방이든 모두 쓸개즙의 유화(乳化)작용에 의해 액화된 후 소화되며, 흡수된 후에도 리포단백질(lipoprotein)이라는 운반체가 있어 혈관에 달라붙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라드유 소비 활발  

라드유는 튀김이나 볶음 요리가 많은 중식 전문점이나 한식 전문점,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소비가 활발하다. 국내 시장은 대부분 B2B거래로 유통되다보니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편이다. 

해외에서는 B2B시장뿐만 아니라 B2C시장에서도 라드유 소비가 활발하다. 일본은 라멘의 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라드유가 첨가된 육수를 많이 사용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파이나 비스킷류의 페이스트리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라드유 전문 기업 대경오앤티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지방을 무조건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방의 긍정적 기능을 명확히 인지하고 적절히 섭취한다면 더욱 건강한 식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돼지의 지방 조직을 정제해 만든 동물성 식용기름 라드유는 포화 지방과 불포화 지방이 고르게 분포됐고 트렌스 지방에서 안심할 수 있는 기름”이라며 “음식의 고소한 풍미와 바삭한 식감까지 살려주고 폭넓은 활용도를 자랑해 요리를 아는 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식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