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파워!] 포드 가데리(Foad Ghaderi) 이란 레파 부사장

“할랄인증 어렵지만 엄청난 시장될 것”

2016-09-02     이원배 기자

국내 식품 산업은 이제 해외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식품 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졌고 한류 등의 영향으로 인지도·호감도도 부쩍 올라갔다. 이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31일 양재동 aT센터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Buy Korean Food 상담회가 열렸다.

미국과 이란, 중국,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식품 시장의 바이어들이 행사장을 찾아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상담회에서는 특별히 눈에 띄는 바이어가 있었다. 바로 이란의 유통업체인 레파(Refah) 사의 포드 가데리(Foad Ghaderi) 부사장<사진>이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초청으로 상담회를 찾은 것이다.

레파는 이란 최대 유통업체로 대형마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식품뿐 아니라 전자와 의류, 생필품 등을 취급한다. 현재 인근 아제르바이젠과 파키스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레파는 비지니즈 확장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가데리 부사장은 이를 위한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레파는 해외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훌륭한 식품 업체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레파와 함께할 한국의 파트너사를 찾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지 24시간이 안 됐지만 여러 업체를 만났고 염두에 둔 회사도 있지만 더 많이 만나보고 협상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미 이마트와는 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란은 지난 1월 미국·유럽연합·유엔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은 원유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인구 8천만명에 달해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또 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위치로 고대부터 중요한 시장으로 기능해왔다. 한국도 aT가 적극 나서 식품 기업의 이란 진출을 돕고 있다.

가데리 부사장은 “최근 aT의 지원으로 한국의 알로에 식품 등이 소개됐다”며 “이란에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고 긍정적인 평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데리 부사장은 “사실 현대·기아자동차나 삼성·LG전자 등은 유명하고 나도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반면 한국 식품은 인지도가 낮은 편으로 aT와 업체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니즈 파악을 통한 입맛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가데리 부사장은 역으로 이란 식품도 한국에서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레파가 수출입 업체는 아니지만 이란 식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부터 외국인들도 좋아했다”며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할랄식품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다. “할랄식품 인증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거쳐야 할 것이 많지요. 한국 정부와 업체는 길게 보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인증을 얻고 진출해 성공한다면 할랄식품시장이라는 엄청나게 넓은 시장이 열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