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동부익스프레스 4700억 원에 인수 마무리

동원홈푸드, 식품유통사업 강화 위한 배송 체계 구축

2016-09-23     신지훈 기자

수산・식품・포장재 사업에 물류 추가, 신성장 동력 확보

동원그룹이 지난 20일 국내 3위 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고 마지막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은 수산과 식품, 포장재 등 주요 산업군에 물류 부문을 추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인 KTB PE, 큐캐피탈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경영권 인수에 관한 배타적 협상 권한을 갖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양측이 합의한 인수 가격은 4700억 원대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의 인수·합병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동원홈푸드의 사업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7월 온라인 푸드마켓 ‘더반찬’을 인수하고 동원그룹은 지난해 9월 온라인 축산물유통업체 ‘금천’을 인수해 동원홈푸드에 합병시키는 등 식품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더반찬은 온라인 식품 판매업체로 국내에 온라인 반찬 배달·주문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고 자체배송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던 업체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동원홈푸드의 식품유통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큰 퍼즐에 ‘배송’이라는 마지막 조각을 찾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의 인프라로 어느 정도 물량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며 “동원홈푸드는 HMR사업에 날개를 달게 된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