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폴레, 한 번 실수로 ‘급전직하’

소비자 호응에 주가 33배 급등, 일부 매장 바이러스 검출로 붕괴

2016-10-28     이인우 기자

전 세계 외식업계의 ‘롤 모델’이었던 미국의 멕시코 음식 전문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치폴레’가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치폴레는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총 1750여 개 매장 중 일부 매장에서 발생한 이콜라이바이러스 감염, 노로바이러스 검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치폴레의 성장 요인으로 꼽히는 철저한 유통관리와 식자재관리시스템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란 점에서 관련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치폴레는 유통관리시스템 업체인 FoodLogiQ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체 원재료 생산, 유통, 매장 도착까지의 정보를 DB화하는 한편, 식자재도 △토양보존 경작기법 준수 △식품협회 인증을 획득한 생산자 제품 사용 △항생제, 성장촉진호르몬 등 투여 금지 △자연방목 젖소 우유만 취급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토록 했다.

또 패스트푸드업체 최초로 로컬푸드 소싱 전략화를 시행하면서 유기농 식자재 및 지역 내  생산재료 비중을 높였다. 이를 통해 매년 평균 1천만 파운드(약 138억4천만 원) 이상의 지역생산 채소를 구입하는 등 건강한 음식 만들기와 산지와의 상생방안을 실천해 왔다.

본사에 손실방지전담팀을 두고 전체 매장 5만여 명의 직원을 손바닥 보듯 관리하면서 영업이익률 27%를 달성했고 각 매장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했다.

이에 지난 2006년 상장 당시 22달러였던 주가는 지난 2015년 728.79달러로 34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지점의 이콜라이바이러스 감염에다 올해 노로바이러스 검출까지 잇따르면서 올해 주가가 45% 이상 폭락, 지난 17일 기준 394.45달러로 주저앉았다.

문제는 이같은 주가 하락은 물론 고객 감소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미국 언론 CNBC는 치폴레의 3분기 매출이 19.5% 감소할 것이란 증권시장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보도했다. 앞서 치폴레는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29.7%와 26.5%의 판매율 감소를 기록했다.

치폴레는 이같은 손실 만회와 고객 유치를 위해 부리토 1개를 살 경우 공짜로 하나를 더 주는 ‘1+1 이벤트’와 단골고객 대상 보상 프로그램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