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창업 희망 1순위 ‘카페’

2016-11-18     식품외식경제

최근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창업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은 ‘커피숍’ 혹은 ‘베이커리점’(29.2%)으로 조사됐고 음식점(28.4%)이 그 뒤를 이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외식업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창업 1순위는 외식업, 특히 카페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 이처럼 온 국민이 커피에 열광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가 카페천국으로 변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수없이 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한편에서는 속속 폐업함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카페는 물론, 최근 무섭게 번지고 있는 저가 커피숍과 개인이 운영하는 뒷골목 카페까지 끊이지 않고 새로 문을 연다.

많은 젊은이들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 한적한 동네 뒷골목에 자기만의 작은 카페를 차렸으면 하는 로망을 갖게 된 것도 이미 오래전부터다. 이들 중 대다수는 개업 이후 1~2년 내에 폐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국내 카페시장은 최근 극단적인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한 고가 커피시장과 1~2년 전부터 무섭게 늘어나고 있는 저가 커피시장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특히 1천 원 커피를 내세운 편의점까지 시장에 나서면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무한경쟁 시대에 경험도 없이 커피시장에 뛰어들어 낭패 보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업 선호도 1위는 여전히 카페가 차지하고 있다. 물론 국내 커피시장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품질 수준은 물론 세분화되고 있는 각각의 기호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 저가커피가 범람하면서 웬만큼 팔아서는 카페를 유지하기 힘들다. 창업 희망자들이 ‘카페’에서 연상되는 멋스러움과 막연한 분위기에 도취돼 가볍게 뛰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