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 이야기>보양식품(2)

2006-10-13     관리자
우리의 전통보양음식인 보신탕에 대해 동의보감에서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오장을 편안하게 한다.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중진시키고 특히 여성의 피부미용과 대하증에 효능이 있다’고 나와있다.

일부 보신탕 애호가들에 의해 정력에 좋다라는 이야기도 있다. 영양가 비교측면에서 볼 때는 별근거가 없는 듯 싶다. 포화지방산이 적고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되는데 개고기의 아미노산조직이 사람과 가장 비슷해서 단백질 흡수율이 높아 일반적으로 소화흡수가 빠르고 육질이 연해서 먹기에 편하다.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서(醫書)의 ‘황제내경태소(皇帝內徑太素)-황제와 기백 등의 문답 형식으로 당나라 시대에 쓰여진 중국최고의 의서’에서 같은 음식이라도 공복 감을 채울 때는 식(食)이라 하고 병(病)을 고칠 때는 약(藥)이라 하는데 개장국은 식이면서 약이 될 수 있다고 씌여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주로 무르도록 중탕하는 찜요리를 즐겨했으며 순대, 꼬챙이에 끼워 굽는 개장꼬치 등도 즐겨 먹었다. 1795년 궁중수라상 식단에 개고기 찜요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궁중에서도 즐겨 먹었던 것 같다. 중국에서도 각지방마다 보편화된 개고기요리가 있는데 어향소구육(위,씨양,쑤,꼬우,로우)이라 해서 겉은 바삭하게 속은 부드럽게 튀겨 어향즙소스로 볶은 음식이 있다. 맛이 새콤, 달콤, 매콤하다. 보신탕은 원래 개장. 지양탕(地羊湯)이라 했고 이조시대에는 구장이라고 했다. 정조때 간행된 ‘명의녹언해 - 정치적 처분이 정당함을 밝힌 책’에 개장국이라는 명칭이 나온다.

보신탕이라는 말에서 ‘보’는 부족한 것을 채운다 ‘신’은 콩팥을 의미하며 신장을 돕는다 하는 뜻이며 보신탕이라는 명칭은 이후에 불려진 명칭이다. 이북에서는 단고기라고 한다. 말 그래도 맛이 달고 영양가가 높다는 뜻이다. 최근 개고기 반대론자의 곱지 않은 시선에 의해 영양탕, 사철탕, 한보탕 등으로도 불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못지 않게 중국, 필리핀,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일부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 개고기이다.

유럽인은 양고기 눈알요리를 최고의 별미로 치고, 일본인은 말고기를 먹고, 중국인은 원숭이 골을 먹으며, 힌두교를 믿는 사람은 쇠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교와 유태문화권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음식은 문화이다. 문화는 비교우위를 따질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