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2년여 만에 최고치

2017-08-11     우세영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석 달째 상승세를 타면서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75.2포인트) 대비 2.3% 상승한 179.1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반등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고 2015년 1월(178.9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곡물, 유제품, 설탕의 가격이 공급제약 여파로 상승했다. 곡물 가격은 전월(154.3포인트)보다 5.1% 상승한 162.2포인트다.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북미에서 고온 건조한 기후가 지속돼 봄밀 작황이 악화되고 고단백 밀 등 밀의 품질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유제품 가격은 전월(209.0포인트)보다 3.6% 상승한 216.6포인트를 기록했다. 버터 가격은 수출가용량 감소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다른 유제품과의 가격 차가 크게 확대됐다. 치즈와 전지분유 가격도 아시아 국가의 수입 증가로 상승했으나 탈지분유 가격은 수요 감소와 EU의 재고방출 증가 전망으로 하락했다.

하락세를 보였던 설탕 가격은 올해 첫 반등하며 전월(197.3포인트)보다 5.2% 상승한 207.5포인트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에 별다른 악재도 없었고 태국, 인도도 공급 여건이 원활했으나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며 설탕 가격이 반등했다는 풀이다. 

반면 유지류는 팜유 가격 하락 여파로 전월(162.1포인트)보다 1.1% 하락한 160.4포인트다. 다만 대두유·유채씨유·해바라기유 가격은 상승해 유지류의 추가 가격 하락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