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달걀 파동 3분기 실적 초조

2017-08-25     김상우 기자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식품업계 주요 업체들이 달걀 살충제 파동으로 3분기 실적이 악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동에 대한 실무기관의 전방위 조사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살충제 계란을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 밝혔으나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랭하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지난 19일 기준 달걀 매출은 평상시보다 50% 떨어졌고 주요 베이커리 업체 매출도 10% 내외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류도 10%가량 감소했고 도시락과 각종 HMR의 매출도 떨어지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주요 식음료업체 17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5%가량 감소했다. 곡물가 등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해외 매출 감소가 주된 이유였다. 

업계 관계자는 “달걀의 범용성에 가공식품도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까지 높아지는 상황이라 이번 파문이 장기화된다면 올 하반기 실적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