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실적 여파 안타까운 '선택'

맥주 실적 부진으로 공장 매각 추진

2017-09-29     이원배 기자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맥주 사업의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공장 한 곳을 매각한다고 29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강원·마산·전주 세 곳의 공장 가운데 한 곳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향후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추진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맥주공장 매각에 나선 이유는 시장 경쟁 악화로 맥주 사업 부문의 실적 부진과 공장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맥주 부문 실적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누적 적자규모도 1천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절반에 못 미치는 44%에 그쳤다. 2013년 53.7%, 2014년 49.3%, 2015년 49.7%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강원공장(1997년 준공)은 55만5천㎘를 생산할 수 있고, 마산공장(1977년)은 34만4천㎘, 전주공장(1989년 준공)은 60만1천㎘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 생산량(66만㎘)과 건물 준공년수 등을 고려하면 마산공장 매각이 유력할 전망이다. 마산공장은 준공 40년이 넘어 낡았고 생산 가능량 약 35만㎘를 제하면 하이트진로는 연간 약 116만㎘의 생산량을 갖추게 된다. 이 정도 생산량으로도 현재 시장 공급엔 문제가 없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의 생존을 위한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게 맥주공장 한 곳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장매각을 하더라도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며, 향후 공장간 인력 재배치, 영업현장 전진배치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