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파밸리 대형 산불로 와인 산지 피해 확산

2017-10-13     윤선용 기자

미국 최대의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미주한국일보가 지난 9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8일 저녁 나파밸리 칼리스토가 계곡에서 시작된 작은 산불은 최대 시속 130㎞의 강풍을 타고 불씨가 옮겨 가면서 9일 새벽 1시부터 불과 수 시간 만에 12곳으로 확산됐다. 불길은 건조한 숲을 지나 와이너리와 시골 마을, 도로를 뛰어넘어 도심 한복판까지 닥치는 대로 집어삼켰다.

주 당국은 이번 산불로 최소한 13명이 사망하고 100명가량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1500채의 가옥과 상점이 파손됐고 2만 명가량이 대피하는 등 피해규모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산불은 자연 발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의 10월은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지난 3월 이후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아 매우 건조한 상태였다. 거기에 강풍이 더해지며 급속도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

한편 미국 최대의 와인산지인 나파밸리가 이번 산불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산불로 매년 236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341억 달러(약 38조 원)의 소매 거래가 이뤄지는 캘리포니아의 와인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미국 와인의 85%를 차지한다. 게다가 마침 포도 수확 철에 산불이 발생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