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농원 등 도시농업 실험 활발한 홍콩

2017-11-10     윤선용 기자

옥상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되는 등 홍콩에서 옥상농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코트라가 지난 6일 밝혔다. 아파트 거주 인구가 많고 인구 밀집도가 높아 홍콩은 옥상 농업이 발달하기 좋은 환경이다. 토지면적이 매우 적은 점도 옥상농업의 전망을 밝게 한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는 약 2400개의 농장이 운영되고 4300여 명의 인원이 직접 고용돼 종사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농업관련 인프라는 제공하되 생산, 유통, 가격 등은 철저하게 시장에 맡기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생산되는 농작물은 식자재로 사용되는 채소류와 장식용 화훼류이다. 지난해 기준 홍콩에서 채소, 화훼, 곡물류, 난의 생산 토지 면적은 각각 295?124?9?270헥타르로 매우 적은 편이다.

홍콩 농업수산자원보존부(Agriculture, Fisheries and Conservation Department)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의 농업 생산규모는 10억4500만 홍콩 달러(약 149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홍콩에서 소비되는 전체 신선채소의 1.6%만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BMI 리서치에 따르면 홍콩 전체 식품 소비의 약 95% 이상은 수입산으로 공급되고 있다. 따라서 홍콩의 농가는 많은 양을 생산하기 보다는 현지 생산의 장점을 살리는 유기농 생산, 소비자들의 자연 체험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다.

홍콩-중국 국경과 인접하고 한적한 ‘신계(New Territories)’ 지역 등에 전통적인 농장뿐 아니라 생산 및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기농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물 옥상에서 유기농장을 운영하는 대학교 및 주거 공동체들이 늘고 있다.

홍콩 전체 GDP에서 농수산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0.1%에 불과해서 홍콩정부는 ‘양액재배(Hydroponics, 無토양 재배방법)’, 물고기 양식 수경재배(Aquaponics) 등의 기술을 활용한 농업을 포함해 도시 농업의 발전을 장려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City University 옥상 정원 붕괴사고로 3명이 부상당한 이후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관리감독이 강화됐다. 홍콩의 대표적인 실내농업 회사인 Farm66은 수경재배와 LED 조명, 박테리아 조절기술을 활용해 잎채소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