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생산 39년 만에 최저 외식·식품업계 주름살

고령화로 생산량 26% 감소

2017-11-27     김상우 기자

올해 고추생산량이 3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고추, 참깨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고추생산량은 5만5700t으로 지난해 8만5500t 보다 3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지난 1978년 4만2200t을 기록한 후 3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고추 생산량 감소의 원인으로 재배면적 감소, 가뭄으로 인한 생육부진, 수확기 잦은 비로 인한 병충해 피해 등을 꼽았다. 올해 작황도 좋지 않았다.

10a당 고추생산량이 197㎏으로 지난해 266㎏ 보다 25.9%나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2만8300㏊로 11.9% 감소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고추 농사의 특성상 농촌 고령화에 의한 노동력 부족이 생산량 감소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또 정식기(4~5월) 가뭄에 의한 초기생육 부진과 수확기(7월 중순∼8월 말) 잦은 비로 인한 병충해 확산 등도 작황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재배면적의 감소는 무엇보다 가격하락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2년 1㎏ 당 2만791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매년 감소를 거듭해 지난해 1만1335원으로 45.4%로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시·도별로는 경북이 1만2천t으로 전국 생산량의 21.7%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전남(1만t), 전북(8천t), 충남(6천t) 순으로 나타났다.

김장철을 앞두고 고추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고춧가루의 원료인 마른고추(건고추)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건고추의 600g당 가격은 1만6588원으로 평년 같은 기간(1만424원)에 비해 약 60%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