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 효자 ‘표고버섯’ 민간 육종가 양성

신품종 개발 위한 기술교육 실시

2017-11-27     윤선용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 이하 과학원)은 다음달 4~22일 3주간 임산공학부 내 화학미생물과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임산물인 표고버섯의 신품종 개발을 위한 육종기술교육을 실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표고버섯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버섯으로 특유의 향과 식감은 물론 면역력을 높여 항암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며 생산과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과학원이 표고버섯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민간인 표고버섯 육종가를 양성해 국내 표고버섯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고자 실시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자강국 도약과 종자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공동으로 진행되는 국가 전략형 종자 연구개발 사업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4911억 원이 투입되며 산림청은 표고버섯 신품종 개발을 위해 10년간 총 1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에서는 표고버섯의 단포자 분리, 배양, 교잡 과정을 실습하며 재료는 과학원이 제공한다. 실습자가 표고버섯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성숙 화학미생물과장은 “이번 표고버섯 육종 기술 교육을 통해 민간 주도의 표고버섯 신품종을 개발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표고버섯이 재배형태에 따라 생리적 특성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유전자 분석을 통해 최근 밝혀냈다. 산림생화학 연구팀은 원목재배용으로 대표되는 ‘수향고’와 톱밥재배용으로 대표되는 ‘산마루 2호’의 품종에서 유전자 정보 빅데이터를 확보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향고는 방수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와 표고버섯 특유의 향을 만드는 유전자가 많아 조직이 쉽게 물러지지 않고 향이 좋은 원목재배 버섯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가 제시됐다.

산마루 2호는 영양분을 분해하는 대사과정과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가 많아 톱밥배지의 조건을 버섯이 충분히 이용해 빠르게 성장하므로 원목재배 보다 수확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밝혀진 재배형태별 표고버섯 품종의 유전자 특성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향과 품질을 가지면서도 생산자에게 유리한 버섯 품종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선화 화학미생물과 박사는 “이번 분석은 재배방법에 따른 표고버섯의 특성 차이를 유전자 수준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표고버섯의 품질과 생산성에 관련 있는 유전자 연구를 추진해 임가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