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필수물품 가격 공개는 위험”

[미니 인터뷰]하템 자키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 사무총장

2018-03-05     이원배 기자

제42회 프랜차이즈서울 참관차 방한한 하템 자키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WFC) 사무총장<사진>은 공정위가 추진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필수물품 공급가격 공개는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지난 2일 열린 간담회에서 자키 사무총장은 필수물품 가격 공개에 대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키 사무총장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어떤 물건을 얼마에 사고 얼마에 파는지는 브랜드 콘셉트와 영업비밀에 관련된 사항”이라며 “이를 대중에 공개해 경쟁사가 알게 된다면 자율 시장 경쟁에 위배 된다”고 밝혔다.  

자키 사무총장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계약 체결 전에 비공개를 조건으로 예비사업자에게 재무제표 등을 공개 한다”면서도 “하지만 물품 가격이나 중요한 레시피 같은 핵심 정보는 계약 전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중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프랜차이즈 본사에 중요 정보를 담은 매뉴얼을 공개하도록 요구했다가 부작용이 발생했던 사례도 언급했다. 

자키 사무총장은 “고유의 경영 전략과 기밀을 담은 자료가 일반에 공개되면 누구도 해당 시장에 진입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업체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이들 정부는 더는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법을 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사가 가맹점과 자발적으로 상생하려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맹점에서 이익이 나지 않으면 로열티를 일시적으로 받지 않는 등 본사와 가맹점이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집트에 본부를 둔 세계프랜차이즈협회는 44개국 프랜차이즈협회가 모인 국제 연맹으로 1994년 설립됐다. 사무총장은 2년에 한 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협회 최고위 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