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평창 이어 ‘도쿄·베이징’까지

차기 올림픽 케이터링 ‘도전장’… 대형사업장 수주 잇따라

2018-03-26     김상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케이터링 파트너사였던 신세계푸드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나설 채비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9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2년 간격으로 열리는 도쿄와 베이징 올림픽의 케이터링 파트너사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글로벌 행사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고 전했다. 최근 코엑스(연간 180억 원), 천안상록리조트(70억 원), 강화씨사이드(60억 원) 등 대규모 사업장을 연달아 수주하는 등 동계올림픽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소감이다. 코엑스 사업장의 경우 5년 계약을 체결해 총 1천억 원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대형 사업장의 연이은 수주로 신세계푸드는 올해 단체급식 매출액이 3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올 1분기 단체급식 신규 수주량은 지난해 전체 수주물량을 가뿐히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메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 것이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며 “단체급식사업의 재도약을 위해 2년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나간 것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급식 메뉴와 운영을 벤치마킹하고자 TF팀을 꾸려 현지에 파견했다.

리우올림픽의 운영 현황을 철저히 분석한 TF팀의 보고서는 곧장 평창 올림픽에 반영됐다. 운영팀은 평창 올림픽이 시작되기 1년 전부터 국가별 입맛을 고려한 양식·채식·할랄·아시안 푸드 등 420종 메뉴를 개발했다. 빵의 신선도를 높이고자 평창 현지에 베이킹 센터를 갖추고 직접 빵을 구워 제공했다.

패럴림픽에서는 출전한 선수들의 특성을 고려해 저열 로스팅과 스팀 활용 조리법을 적용하는 등 더욱 부드러운 메뉴를 선보이며 선수들의 소화력을 높였다. 테이블 사이 간격은 올림픽에 비해 1.5배 늘리고, 배식대 높이를 85㎝에서 75㎝로 낮춰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편하게 음식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선수촌 식당 내 서비스 인력도 2배로 늘렸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대회 기간 중 “역대 올림픽 중 음식과 관련한 선수 불만이 단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신세계푸드 셰프들에게 기념 배지를 전달했다.

한국 패럴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신의현 선수는 경기 전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먹은 ‘잔치국수’에 금메달 잔치를 하게 됐다며 선수촌 식당을 찾아 셰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기곤 신세계푸드 FS 담당 상무는 “그동안 글로벌 기업 전유물이었던 국제행사 단체급식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한국 단체급식의 높은 수준을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올림픽에서 쌓은 노하우를 영양식, 건강식 등 고부가가치 식품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2075억 원, 영업이익 298억 원, 순이익 20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5%, 39.48%, 44.27% 증가했다.

21일에는 퍼시픽자산운용이 평택 진위3산업단지 내 신세계푸드 허브 물류센터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조달을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완료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연면적은 15만㎡(약 4만5천 평)다.

고객 요구조건을 설계 단계에서 사전에 반영해 최적화된 물류시설을 공급하는 BTS(Build-To-Suit) 방식으로 제작된 최첨단 혼합 물류센터다. 이번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는 신세계푸드가 책임임차인으로 15년간 임차계약 및 우선매수권 행사 권한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