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감자 77%, 무 42% 급등

재료비 상승, 외식물가 증가폭 확대

2018-05-10     김상우 기자

감자 가격이 1년 전보다 76.9% 상승하는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일부 채소류 가격 강세가 지속돼 체감물가를 높인다는 판단 하에 정부는 가격 강세 제품의 수급 및 가격안정 대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18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채소류 때문으로 전년대비 8.4%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감자 가격은 1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76.9% 올랐으며 쌀(30.2%), 고춧가루(43.1%), 무(41.9%), 호박(44.0%) 등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감자는 지난해 말부터 저장물량이 감소하고 파종기 때 기상이 좋지 않아서 생산량이 줄었다”고 농산물 가격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채소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은 8.9%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외식비도 전년대비 2.7% 상승했는데 이는 쌀, 수산물 등 재료비가 오른 구내식당 식사비, 생선회, 갈비탕, 냉면 등의 가격 상승이 주요인이다. 또한 이런 식재료 가격과 함께 인건비, 임대료, 세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정부는 앞으로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강세 품목의 물가관리를 강화하고 체감물가와 지표물가 간 괴리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무, 감자 등 가격이 강세인 농산물 조기출하와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채소가격안정제 확대 등 농산물 수급관리 기반 강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감시 강화, 공동구매 조직화 등 식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