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 라이프스타일을 팔아라.

2018-06-01     식품외식경제

[월요논단] 한지수 혜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계열 외래교수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이슈인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단연 미니멀리즘(Minimalism)이다. 미니멀 라이프스타일은 1인 가구 트렌드와 함께 떠올랐으며 핵심가치는 ‘단순과 실용’이다.

‘무인양품’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름 자체가 상표가 없는 좋은 물건이라는 뜻으로 본질에 충실하며 심플함을 제공한다. 이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철학을 담아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한다. 동일한 라이프스타일의 소비자들은 의식주를 모두 무인양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절약과 검소함이 삶의 중요한 가치인 사람들에게 단골 숍이 되었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기업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 ‘이케아’는 단지 조립식 가구를 잘 만들어 성공한 것이 아니라 철학과 가치가 담긴 라이프스타일을 팔아 성공한 기업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가치관과 개성을 표현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에 식사의 성격도 삶의 변화 수준에 맞게 새로운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몇 년 전 외식 시장과 융합 트렌드가 만나 ‘그로서란트(Grocerant)’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식재료를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로 장보기와 식사가 한곳에서 가능한 복합 공간을 의미한다. 단순히 좋은 재료를 파는 공간을 넘어 외식의 개념을 합친 그로서란트 마켓은 조리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식사 후 뒤처리까지 해결해주고 고객들의 매장 내 체류 시간을 늘림으로써 매출 신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집에서 요리하는 ‘홈쿠킹족’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식재료 사용이 높아지고 집에서 요리할 때 필요한 소스나 제품, 간단한 조리도구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구매율이 높아지자 입맛에 맞는 콘셉트의 식당과 소형‧소포장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번거로움이 불편한 이들은 끼니를 간편식으로 해결한다. 가정 간편식은 1인 가구의 전유물인 동시에 누구나 즐겨 찾는 메뉴가 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하거나 간식으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요리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픈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소비자가 가정 간편식을 손쉽게 이용하고 즐김으로써 앞으로 간편식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간편식을 더 간편하게 먹길 원하면서 조리가 필요 없거나 10분 이내로 조리가 끝나는 간편식이 더 인기가 많아졌다.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곳도 생기는 추세다.

삼시세끼 요리해 챙겨먹는 게 바쁜 직장인들에겐 간편식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대용식’이다. 물만 부어 빠르고 완벽하게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영양가도 충분하다.

이렇게 생활이 바빠지면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맞춰 식사의 성격도 삶의 변화 수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아껴 더 필요한 곳에 쏟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고객이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이해, 지원하는 제품‧서비스‧브랜드를 제안하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