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양파 계약 재배로 농가·기업 상생

재배면적 확대와 병해로 인한 가격하락에도 농가 걱정 끝

2018-06-04     윤선용 기자

CJ프레시웨이는 재배면적 확대로 인한 가격 폭락에 ‘잎마름병’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농가의 시름을 계약재배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CJ프레시웨이가 충남·전북 등지에서 추진 중인 양파 계약재배 사업에는 총 30여 곳에 달하는 농가가 동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중 출하 예정인 양파 약 5천t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구매한 농산물은 식품 제조기업의 공장이나 대형 단체급식 점포 및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등으로 유통된다.

시세 하락으로 예상되는 농가의 수익 감소분 일부에 대해 기업이 보전해줌으로써 시황 변동에 의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농가와 기업이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지난달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 면적은 2만6418㏊로 지난해(1만9538㏊)보다 35% 이상 늘어났다. 시장 수요는 한정적인 데 반해 비약적으로 증가한 공급량으로 시세 하락은 기정사실화됐다. 여기에 ‘잎마름병’이 대규모로 발생해 수확량 감소까지 이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양파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1㎏당 515원을 기록해 평년에 비해 15%,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낮았다.

전남 무안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한 마을의 이장은 “예전 같으면 포전(밭떼기)거래가 이미 끝났을 시점인데, 올해는 찾아오는 상인들이 전혀 없다”며 “양파 가격이 크게 하락해 생산비도 못 건졌는데, 병해까지 겹쳐 이 지경이 됐으니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고 하소연했다.

전국 11개 지역, 1천여 농가와 계약재배 
이렇듯 양파 농가의 어려움이 커져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CJ프레시웨이가 운영 중인 계약재배 사업에 동참한 양파 농민 심섭(51)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양파가) 애물단지라니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흘린 땀만큼 제값으로 채워주니 보물단지죠. 무엇보다도 판로는 CJ프레시웨이가 대신 걱정해주니 저희 농가는 오로지 좋은 품질의 양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웃음이 저절로 나오죠”

이번에 심 씨와 CJ프레시웨이가 함께 추진한 계약재배는 농가의 생산 원가 이상 수준의 고정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하락세일 때 시세차 발생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기업에게는 양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

배지환 신선농산팀 MD(과장)는 “일명 ‘밭떼기 구매’등 단순히 시세 차익을 낸다는 관점으로 농산물 시장에 뛰어들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시장에 의존하는 결과를 낳는다”며 “앞으로도 농가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계약재배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기준 전국 11개 지역에서 1천여 곳의 농가와 손잡고 계약재배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전체 1800ha(550만 평)에 달하는 계약재배 면적에서 연간 4만여 톤의 농산물을 구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