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클라우드 키친, 내년 국내 본격 진출

‘공유주방’ 불황 속 외식업계 돌파구 될까?

2018-11-06     박선정 기자

최근 우버(Uber)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사진)이 배달 전문 공유 주방 사업 ‘클라우드 키친’의 두 번째 거점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극비리에 방한해 비공개 설명회를 갖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국내 외식업계의 ‘공유주방’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진출할 트래비스 캘러닉의 공유주방 클라우드 키친은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 절감을 통해 음식점 창업의 리스크를 줄여 배달을 전문으로 한 음식점들을 입점 시킬 예정이다. 

마케팅 지원과 컨설팅은 물론 식자재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입점한 음식점들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1층에는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더해 배달 시간을 25분 안팎으로 줄일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키친은 서울 시내 빌딩을 직접 매입할 계획으로 이미 첫 건물 부지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치는 비공개에 부쳤지만 배달 수요가 풍부한 강남구나 관악구가 유력 후보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듯 우버 클라우드 키친의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자 국내 외식업계의 관심 역시 폭발적이다. 
현재 국내 최초 배달 전문 공유 주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심플키친은 역삼동 1호점에 이어 이달 중 화곡동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심플키친의 석동진 이사는 “역삼 1호점에는 이미 공실이 없고 대기자들이 줄을 서고 있어, 최근 공격적인 지점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까지 최대 10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플키친 1호점은 전국에서 가장 배달 수요가 많은 역삼동에 위치하고 있다. 입점한 10여 개의 음식점들이 조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마케팅 지원과 다양한 컨설팅들을 통해 운영 전반에 걸친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 

특히 각 입주 업체에게 매달 재무제표를 제공해 경영 분석을 해주는 경영 컨설팅 시스템으로 점주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인구 대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해외 공유 주방 기업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