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해봐야 무슨 소용?”

우유, 과자, 커피 등 줄줄이 가격인상

2018-11-20     박선정 기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알바의 시급은 올랐지만 정작 일을 마친 알바생들이 편의점서 과자 하나 사 먹기 무서울 만큼 가파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 가격을 6.1~9.1%까지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 누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태제과도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부라보콘’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했다. 편의점과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이 달라 조정한다는 설명이지만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다.

롯데제과도 같은 이유로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우유 가격을 3~5% 가량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월 낙농진흥회가 원유 수매 가격을 리터당 4원 인상한 것이 배경이다.

외식업계도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디야는 다음 달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린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총 70개 제품 중 14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 올릴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이디아커피 관계자는 “가맹점들이 운영난을 호소해 상생 조치 차원에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며 “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미스터피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롯데리아 등도 최근 가격을 올렸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눈치를 보며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뿐 결국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비용 상승, 누적된 생산·물류비용, 최저임금인상 및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한 압박이 너무 크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