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입찰 광고 ‘슈퍼리스트’ 폐지

자영업자의 비용 절감 및 음식점 간 경쟁 완화 기대

2019-03-07     육주희 기자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4월 30일부로 입찰 광고 ‘슈퍼리스트’를 폐지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은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 슈퍼리스트를 5월부터 경쟁 없이 노출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개방형’ 광고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슈퍼리스트는 2016년 출시 약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슈퍼리스트는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다.

입찰식 광고는 중소상공인 관련 단체로부터 음식점 간 경쟁을 부추기고 지속적인 광고비 상승을 불러온다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를 받아 왔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우아한형제들의 의뢰로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입찰 광고의 폐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다양한 자영업자 의견을 청해 듣고 입찰 광고에 대한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왔다”며 “지난 2월 15일 (사)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와 ‘외식산업의 발전 및 상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업으로서 일정한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린 입찰 광고 폐지 에 따라 외식업소의 비용 절감은 물론 음식점 간 경쟁 완화, 대형・중소형 업소 간 기회 균형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배달의민족은 외식업 자영업자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입찰 방식 광고 슈퍼리스트의 폐지 결정을 환영한다”며 “자영업자와의 상생, 동반 성장의 노력이 배달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협회는 앞으로도 자영업자의 어려운 영업 현실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5월부터는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에 ‘오픈리스트’(가칭)라는 이름의 새로운 광고를 진행하며, 신청한 업소가 3곳을 초과할 경우 ‘롤링’ 방식으로 보여 줄 계획이다. 광고비용은 입찰이나 월정액이 아니라 해당 광고를 통해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 총 주문 금액의 6.8%를 부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