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가맹점 증가율 -11.75% 역성장

2019-05-31     박시나 기자

주점 프랜차이즈가 내수 침체 여파로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주점업의 가맹점 증가율(지난해 기준)은 -11.75%로 외식업종 평균(7.59%)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폐점률은 13.9%에 달해 업종 평균(10.93%)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도 주점업은 59.7까지 떨어지며 전체 평균 64.2보다 낮았다.  

국세청 자료를 살펴보면 간이주점의 경우 2017년 1만7024개였던 매장수가 2018년 1만6451개, 2019년(2월 기준) 1만5542개로 매년 1000곳 이상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프집은 2017년 3만8508개, 2018년 3만6543개, 2019년(2월 기준) 3만4627개로 매년 6% 이상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점의 쇠퇴는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달라진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끼쳤다. 2차, 3차로 이어지던 회식 문화가 사라지고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으로 일과 라이프의 균형, 이른바 워라벨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야근이 사라지고 정시 퇴근이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도 퇴근 후 술자리를 대폭 줄이고 있는 추세다. 전체적인 음주량도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만 19~59세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2018년 주류소비 트렌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소비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전년과 같았다.

그러나 한 번 음주 시 평균 음주량은 6.3잔으로 전년 6.9잔보다 줄었다. 연도별 평균을 살펴보면 2014년 8.3잔, 2015년 8.2잔, 2016년 7.9잔, 2017년 6.9잔으로 4년째 음주량이 줄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로 혼술, 가성비 좋은 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들은 취하지 않을 정도의 맛있는 술을 가볍게 즐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