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가정간편식에 적합한 쌀 ‘미호’ 개발 보급

도시락‧가공밥 적합… 가공 전용품종 개발 확대

2019-10-30     박현군 기자
농부가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가정간편식에 적합한 벼 ‘미호’ 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가공밥 제조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구구조와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국내의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18년 가정간편식(HMR)에 소비되는 쌀은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이처럼 가정간편식 시장은 확대되지만, 가공 원료곡은 일반 밥쌀용 품종이 사용되고 있어 간편식 특성에 맞춘 품종과 제조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미호’는 냉장 또는 냉동 조건에서 밥알의 경도를 잘 유지해 밥이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찰기를 유지해 배식시간이 긴 급식용으로 적합하다. 동시에 탄력성, 응집성, 밥 색깔 등 물리적인 변화가 적어 가공밥 제조에 적합하다. 또한 장마철의 고온 다습한 환경에도 저장성이 우수해 장마철 이후에도 부드러운 식감과 윤기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원천 가공기술 개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미호’ 벼는 350㏊의 재배단지가 조성돼 차별화된 브랜드미(米)로 정착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남부작물부 조현석 부장은 “전통적 쌀 소비 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간편식 쌀 가공품을 늘리고 생분해성 플라스틱 같은 산업소재용 새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 쌀 산업의 견고한 성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쌀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가공식품 제조가 가능한 아밀로스 함량을 조절한 벼를 개발하고 있다. 아밀로스 함량이 25% 이상인 쌀면 전용품종 ‘새고아미’, ‘새미면’과 40% 이상인 난소화성 저항전분 함량이 높은 다이어트용 기능성 품종 ‘도담쌀’을 보급 중이다. 최근에는 아밀로스 함량을 30% 수준으로 조절해 한천과 유사한 겔(Gel)제조 특성을 보이는 ‘밀양333호’를 육성했고, 이 원료를 이용한 쌀묵, 쌀양갱 등 간편식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