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인삼 수입 시장은 ‘홍콩’

지난해 15억7000만 홍콩달러 수입, 전년대비 3.7% 감소

2019-11-11     정태권 기자
홍콩에서

홍콩은 건강에 관심이 높아 국민들이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 것에 습관이 됐고,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인삼의 세계 최대 수입국이라고 코트라 홍콩무역관이 최근 전했다. 

홍콩은 인삼을 직접 재배하지는 않지만 캐나다, 미국, 한국 등의 나라에서 인삼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인삼을 구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미국 북부지역에서부터 캐나다 남부까지 자생하는 화기삼(American Ginseng 花旗參)이 홍콩 인삼 총 수입액의 84%를 차지하며 인기가 높다. 그 다음으로는 화기삼과 야생 인삼을 제외한 말려 냉동한 인삼이 총 수입액의 15%를 차지한다. 야생인삼은 1%다.

홍콩인은 1970~1980년대부터 미국, 캐나다산 화기삼 제품에 물 혹은 꿀을 타서 마시거나, 절편을 국에 같이 끓여 먹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인삼 전체 수입 규모는 15억7000만 홍콩달러(약 2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 중 캐나다로부터의 인삼 수입액은 10억 2260만 홍콩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캐나다, 미국에 이어 3위 수입 대상국이다. 2018년 한국에서 수입한 인삼은 약 2억 만 홍콩달러(약 2555만 달러)로 전년대비 55% 상승했다. 한국산 수입 인삼은 90%가 냉동 혹은 말린 인삼이다.

한류로 인해 홍콩 사람들은 한국산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고 한국 인삼 업체들이 홍콩 식품전시회에 참가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3월 홍콩 보건식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350만 명의 홍콩 사람들은 건강식품을 먹는 습관이 있으며 총 소비액은 약 250억 홍콩 달러(약 32억 미 달러)다. 이에 조가휘(邵家輝) 홍콩 입법위원회 의원에 자료에 따르면 홍콩의 평균 남녀 수명은 남성 81.7세, 여성은 87.66세로 전 세계 1위 수준이다.

홍콩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인삼을 직접 조리해 먹는 것이 어렵고, 젊은 세대의 경우는 섭취 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별도의 조리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인삼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한국 인삼 브랜드 ‘정관장’이 선보인 뒤 한국 인삼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인기 있는 드라마에서 PPL 광고로 많이 노출돼 홍콩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한국 홍삼은 사람의 체질에 상관없이 일반 건강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홍콩인들의 수요가 늘었다. 2016년 한국산 인삼 수입이 1억3140만 홍콩 달러(약 16.8백만 미 달러)에서 2018년 1억9930만 홍콩달러(약 25.5백만 미 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