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新 위기시대, 위기 덕택에 성장하는 기업 되길

2020-01-06     식품외식경제
박형희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 그리고 새로운 10년을 맞이합니다. 

또 다른 새해와 다가올 10년을 맞이한다니 가슴이 설렙니다. 어떤 날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분명한 사실은 모든 것이 지난 10년보다 몇 배로 빠른 변화와 함께 식품·외식업 경영환경 역시 상상을 초월한 변화가 펼쳐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위기 당시보다 더 어려운 해를 보냈습니다. 대다수 식품·외식기업들이 큰 폭의 매출감소를 가져왔고 원가는 급등해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았지만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혼미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12월 말 중소기업중앙회는 3000여 회원사를 대상으로 ‘2020년 경기 전망 및 경영환경’을 조사한 결과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현상 유지’를, 1곳은 ‘사업축소’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조사대상자 중 94%가 ‘올해 경기도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외식업계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긴장과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급변하는 외식업계를 직시하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만드는 일에 혼신을 다해야 합니다.

지난 10년을 준비했던 2010년을 돌이켜 봅니다. 당시는 2008년 글로벌 위기 속에서 극한 고통을 당하며 새로운 10년을 맞았던 해입니다. 세계 경제가 혹독한 고통을 겪었던 해이기에 우리 경제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맞이했던 새로운 10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가 그러했듯 2008년 글로벌위기 역시 지혜롭게 헤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2020년 이후 맞이할 위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었던 외환위기나 글로벌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이 위기를 지혜롭게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하는 것은 공부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방법의 학습으로 우리 기업, 우리 점포의 기초체력을 한껏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다가올 새로운 위기를 이겨 나갈 뿐 아니라 위기 덕택에 성장하는 기회가 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지난 연말 가까운 독자들에게 행복한 소식을 많이 들었습니다. 대다수 식품·외식기업들이 매출이 극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S업체는 “12월 10일 현재 400석 규모의 대형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일까지 예약고객을 단 한팀도 더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만석이다”고 전해왔습니다.

또 다른 A와 S업체는 “전년 대비 34%, 17% 각각 성장했다”고 했고, 지난해 10월 한 건물에 340석 규모의 카페와 식당을 함께 오픈한 K업체는 “주중은 1000만 원대 주말은 2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이처럼 불황이 깊어질수록 영업이 잘되는 점포는 더 잘되고 안되는 점포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매출의 양극화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올해는 식품외식경제가 창간 24주년을 맞이 합니다. 전문지가 자리매김하기 힘든 여건 속에서 독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후원과 배려 덕택에 오늘의 식품외식경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전 임직원들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시대에 맞는 알찬 정보와 폭넓고 깊이 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들께 더욱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여러분들도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깊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결코 쉽지 않을 2020년, 그리고 새로운 10년!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생존은 물론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