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시중 달걀 품질 검사 78% 1등급 이상

시중 달걀 50개 제품(2500알) 품질 검사 결과 발표

2020-01-20     이동은 기자

㈔소비자시민모임(회장 백대용)이 산란 일자 표시제 이후 시판 달걀의 신선도 등 품질을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1월 26일까지 서울시 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전통시장,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달걀 50개 제품 2500알(제품당 50알씩)을 수거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품질 검사를 실시했다. 할란판정 결과를 종합해 달걀의 품질 등급을 평가한 결과 50개 제품 중 등급이 가장 높은 1+등급은 절반인 25개(50.0%), 1등급 14개(28.0%), 2등급 11개(22.0%)로 조사돼 1등급 이상이 전체 검사 제품 중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등급으로 조사된 11개 중 7개 제품은 파각란 비율이 9%를 넘어 2등급으로 평가받았으며 제품별로 파각란 비율이 최대 22%까지 나타났다. 파각란은 난각에 금이 갔으나 내용물이 누출되지 않은 것으로 껍질에 묻은 오염물질 등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선별 및 검란 과정을 통해 파각란이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달걀의 신선도를 알 수 있는 호우 단위 검사 결과 50개 조사제품 중 41개(82.0%)가 호우 단위 A급에 해당했으며 B급은 8개(16.0%), C급은 1개(2.0%)로 신선도가 대체로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B급 이하 제품 9개 중 8개는 슈퍼마켓에서 수거한 제품으로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달걀을 실온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냉장 판매 제품의 경우 평균 호우 단위가 81.0으로 실온 판매 제품의 평균 호우 단위 71.3 보다 높게 나타나 냉장 판매 제품의 신선도가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012년에도 시중 달걀의 품질 및 신선도를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2012년도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조사대상의 평균 호우 단위는 65.2에서 79.3으로 약 21.6% 높아졌다. 이는 달걀의 저장 기간이 짧아졌거나 유통, 판매단계에서 냉장 저장이 잘 이뤄짐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달걀 산란일 경과에 따른 신선도 변화를 확인한 결과 냉장 보관된 달걀은 산란일로부터 30일 경과 시점에도 신선도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우 단위?

호우 단위는 달걀 무게와 진한 흰자의 높이로 측정하는데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상 계란의 품질기준에는 호우 단위 72이상은 A급, 60~72미만은 B급, 40~60미만은 C급, 40미만은 D급으로 규정하고 있다. 호우 단위가 높을수록 노른자를 둘러싼 진한 흰자의 높이가 높고, 달걀을 깨뜨렸을 때 넓게 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