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준비된 기업에게는 성장의 발판이다

2020-03-23     박현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 식품·외식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일부 준비된 기업들은 어려움 속에서 선방하면서 재기를 모색하는 곳들도 있다.

초·중·고등학교 개학 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연세우유 등이 매출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빙그레는 그 어려움에서 비켜나 있다. 빙그레와 다른 유업계의 차이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에 있었다.

서울우유, 남양, 매일유업이 판매하는 우유는 B2C로 판매하든 학교급식, 커피숍 등에 B2B로 납품하든 흰우유가 주력이다. 반면 빙그레는 흰우유보다 아이스크림, 치즈, 요구르트, 커피, 과자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그리고 우유도 흰우유보다는 바나나우유, 커피우유, 초코우유 등 다양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이 때문에 코로나 사태로 인해 흰우유와 커피음료 매출에서 타격을 입은 것은 같지만 바나나우유, 요구르트 등이 흰우유의 타격을 메꿔준다. 

또 코로나19가 외식산업 대부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HMR과 배달로 영역을 확장한 외식업체들은 매출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 된 시점에서 1990년대 이전과 같은 가정주부의 모습을 요구할 수도 없다. 결국 외식을 하던 사람들은 외출을 하지 않더라도 외식을 끊을 수는 없다. 코로나19가 새벽배송, 배달, HMR의 수요를 키운 것이다. 

식품이든 외식이든 아무리 어려운 도전과 환경에 처했어도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삼성도 1998년 IMF 외환위기를 타고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오늘날 식품·외식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코로나 사태도 준비된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과연 코로나의 수혜를 볼 식품·외식기업은 어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