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로 와규 수요 급감

와규 가격 과거 5년 만에 최저…2000엔대 붕괴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

2020-04-08     박선정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의 와규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본의 소고기 도축 시세가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kg 가격은 2014년 이래 최저가인 2000엔대가 됐다.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수요처인 외식과 수출 물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다.

도쿄 식육 시장의 3월 와규 지육(A4등급·거세)의 평균 가격은 1kg당 1857엔. 4월 들어 1948엔으로 다소 반등했지만 여전히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여름 일본 정부는 향후 15년간 와규 생산량을 당시의 2배 수준인 연간 3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2년 연 800만 명이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 3100만 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0년도 도쿄 올림픽까지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올 초까지만 해도 연내 관광객 수가 4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 와규 수요 또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대형 슈퍼마켓은 와규 세일에 나섰다. 일본 대표 슈퍼마켓 체인인 이온은 지난 4월 6일부터 와규를 정가 대비 20~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와규를 취급하는 JA전농 미트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등으로 야키니쿠 등의 수요가 줄어들고, 올림픽 연기로 방일 외국인이 줄어들었다”며 “유럽의 잇따른 도시 봉쇄 등에 의한 수출 감소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일본 재무성의 무역 통계에 의하면, 2월의 소고기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한 20억 엔이다. 식육 업체들도 어려윰을 호소하고 있다. 외식업체 도매를 주로 하는 간사이의 한 식육업자는 "매출은 전년의 절반 이하"라고 밝혔으며 또 다른 업자는 "예년보다 10~20% 재고가 늘어 소비 환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