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외식소비 행태·생활 습관 큰 변화

배달 비중 33%→52% 증가, 매장 내 취식 44%→19% 감소 닐슨코리아,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 발표

2020-04-22     이동은 기자

코로나19가 소비자들의 외식소비 행태와 생활 습관에 큰 변화를 불러온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소비자 비중은 큰 폭으로 늘었으며 식당을 방문하는 고객은 현저히 줄었다.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는 지난달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코로나19 임팩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전반적인 외부 활동 감소로 이어졌으며, 이는 소비자의 외식소비 행태와 라이프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식소비 행태는 코로나19 발병 전후를 살펴보면 배달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는 33%에서 5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매장을 방문해 먹은 소비자는 44%에서 19%로 급감했다. 주문 포장의 비중도 23%에서 29%로 소폭 증가했다.

생활 습관에서는 스포츠와 레저 활동은 코로나19 발병 이전보다 67% 줄었고 쇼핑몰 방문은 61%, 종교 활동은 47%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활동은 크게 늘었다. 온라인 독서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은 각각 78%, 76% 증가했으며 SNS 활동은 73%, 온라인 음악·라디오 청취는 66%, 온라인 게임은 56%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소셜 미디어상 게시글에서도 드러났다. 3월 1일부터 22일까지 외부 활동 관련 게시글은 등산(68.5%), 면세점(67.8%), 공연(45.2%), 영화관 (33.3%), 여행(13.8%), 외식(13.1%) 순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물품 구매와 관련된 게시글은 대형마트가 64.4%, 백화점이 20.7% 증가했으며 특히 배달음식 관련 게시글은 90.9% 급증했다.

장경숙 닐슨코리아 소비자조사사업부 상무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은 소비 행태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등 삶에 전방위적 변화를 겪었다”며 “기업들은 향후 전개될 전례 없는 생활 패턴과 코로나19에 대한 세대 간 인식 차이를 고려해 소비자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와 대응 행동은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19~25세를 아우르는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덜 민감하고 26~40세를 포괄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과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을 가장 많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1~50세를 아우르는 X세대는 중ᐧ고소득층일수록 저소득층 대비 본인과 가족의 감염 위험에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