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식품업계에 준 선물 이익경영 실현

2020-08-26     박현군 기자

코로나19로 국내외 모든 산업이 어려움에 빠져들었다. 세상의 모든 어려움에는 망할 위험과 더불어 전화위복의 기회가 함께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어려움을 위험이 아닌 위기라고 표현한다. 위기는 효과적으로 견뎌 나가는 과정에서 기업의 체질 개선을 이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시기다. 

위기에 대한 이같은 표현이 식품업계에 잘 맞아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식품기업들이 최근 발표하는 영업(잠정)실적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등 식품분야 10대 기업들의 실적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전년 동기(2019년도 상반기) 실적을 훌쩍 넘기도 했다. 이같은 실적은 최근 HMR 판매 급증과 라면류 등의 해외 매출 증가 등 코로나19 수혜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은 이들 기업들의 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매출액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고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또한 번 돈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남겼는가를 볼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에서도 당기순이익 적자기업을 포함해 3개 기업을 제외한 7개 기업이 모두 전기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뿐만 아니라 오리온, 동원산업, CJ씨푸드, 한국맥널티, 해마로푸드서비스 등 대부분의 회사들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을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향상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진정한 코로나19의 긍정적인 효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식품분야 선도기업들은 이익중심 경영보다는 매출중심 경영에 치중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경영은 위기 상황에는 맞지 않는 방식이다. 

식품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위기경영을 외쳐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식품 대기업들은 말로는 위기경영을 외치면서도 재무성적표에서는 내실경영 측면에서 낙제점수를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재무성적표에서는 10대기업의 당기순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평균 10%포인트 가량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도 이같은 경영기조가 계속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