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카나, 150억 원에 미스터피자 인수

25일 공시··· 치킨 피자 시너지·우회상장 효과

2020-09-28     박현군 기자
페리카나가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1세대 기업 페리카나가 풍부한 유동성과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미스터피자를 인수했다.

지난 26일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 및 그의 아들 정순민씨와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 사모펀드 간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는 대주주 페리카나와 일부 금융기관의 참여로 구성된 사모펀드다.

당초 정우현 전 회장은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MP그룹 주식 전부를 적정 가격에 모두 넘기기로 하고 매수자를 찾아왔다.

그러나 페리카나는 정 회장에게 주식 매수보다는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제안하고 일부 금융사들과 함께 사모펀드를 구성한 후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3000만주 이상으로 총 150억 원이다.

이로 인해 정 회장 측은 주식의 일부만을 페리카나 측에 매도함으로써 MP그룹의 지분 일부를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페리카나는 정 회장의 지분 일부만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사모펀드 출자자들을 통해 추가 투자를 받음으로써 실질적인 투자 비용도 줄였다.

페리카나는 이번 M&A로 코스닥 우회상장이라는 효과를 얻게 됐다.

한국증권거래소 관계자는 MP그룹에 충분한 자본금이 수혈되고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심사를 거쳐 매매중단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식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등 외식사업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된 이번 M&A가 자칫 페리카나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페리카나는 규모 면에서 전체 외식프랜차이즈들 중 30~40위 권에 랭크된 중규모지만 유동비율·부채비율 등 건전성 측면에서는 지난 5년 간 10위 권을 유지하면서 자본금과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반면 일각에서는 페리카나에서 미스터피자 인수를 통해 골목상권 중심의 소규모 가맹점 체제를 넘어 대형 매장에서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치킨과 피자 간 메뉴 교차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