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태풍으로 무값 89%, 배추값 67% 폭등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농축수산물이 13.5% 오르며 물가 상승폭 키워

2020-10-06     정태권 기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며 6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6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 상승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축수산물이 13.5% 오르며 물가 상승폭을 키웠다. 세부적으로는 농산물 19.0%, 축산물 7.3%, 수산물이 6.0% 각각 상승했다.

논밭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던 채소는 생산 및 출하량이 줄어서 34.7% 올랐다. 품목별로는 무가 전월대비 55.3%, 전년동월대비 89.8%로 가장 높았고 배추는 전월대비 40.9%, 전년동월대비 67.3%, 사과는 전년동월대비 21.8%로 상승폭이 컸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김장철 앞둔 시점에서 10월 말에서 11월 초쯤 되면 장마 이후에 재배하고 있는 가을 배추, 무가 출하할 예정으로 가격 변동을 예상”이라며 “10월 소비자물가는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가을 태풍 등 기후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축산물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콕생활이 길어지며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국산쇠고기 10.5%, 돼지고기 7.5%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7.3%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가공식품이 1.2% 상승했지만 석유류가 12.0% 하락해 전체적으로 0.7% 하락했다.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5월부터 다소 반등했으나 9월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전기·수도·가스의 경우 석유류 가격과 연동하는 가스 가격이 7월에 하락해 전년동월비 4.1% 내려갔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0.9% 각각 상승했다. 식품은 전월대비 2.6%, 전년동월대비 5.2%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