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체감경기 다소 개선

일반 음식점이 시장 내 음식점보다 체감경기↓ 전망↑

2020-11-06     박현군 기자
소상공인의

지난달 소상공인 경기가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업종별 소상공인 실적 및 전망에 따르면 소상공인 전체 경기체감지수는 5월 88.3을 정점으로 하락을 거듭하다가 9월 54.9로 바닥을 친 후 10월 78.0으로 23.1 상승했다.

이 기간 전통시장 경기지수는 5월 109.2까지 치솟았으나 6월 79.2로 떨어진 후 8월 49.2로 바닥을 치고 9월 65.1, 10월 73.3으로 반등했다. 이같은 흐름속에서 전통시장 내 음식점들은 전체 외식업계의 체감경기보다 더 빠르게 개선됐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는 어둡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업종별 소상공인 실적 및 전망에 따르면 전체 외식업체의 경기 체감지수는 올해 8월 68.9, 9월 44.7, 10월 78.0인 반면 전망지수는 8월 93.2, 9월 91.8, 10월 95.0으로 체감지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통시장 내 음식점들의 체감지수는 8월 58.0, 9월 55.2, 10월 79.3이었고 전망지수는 8월 91.1, 9월 89.4, 10월 92.8을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체감 경기지수 평균을 살펴보면 외식업체들은 62.9로 전통시장 내 음식점의 63.3보다 평균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식업계의 올해 월평균 전망지수는 93.0으로 전통시장 내 음식점의 전망지수 92.4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조재연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과 과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외식 및 전체 소상공인 경기가 소폭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전통시장 음식점들의 경우 전통시장 내 경기가 예전처럼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회복에 대한 체감도가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월 임대료 50만 원 초과 100만 원 이하가 가장 많아
소상공인, 월 임대료 “매우 부담된다” 59.5%

한편 하반기 외식업을 비롯한 서민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한 원인으로 임대료 문제가 지적됐다.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직무대행 김임용, 이하 소상공연)는 지난 5일 ‘소상공인 임대료 현황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정부의 서민경기 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외식업 등 소상공인의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임대료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숙박 및 음식점업 449명, 도소매업 273명, 제조업 73명 등 총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장 운영 형태에 대한 응답에는 임대 1239명(95.6%), 자가 57명(4.4%), 무응답 4명이 응답했다.

매월 얼마씩 임대료를 부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0만 원 초과 100만 원 이하가 421명으로 가장 많이 응답했고 50만 원 이하도 290명으로 22.9%를 차지했다. 반면 300만 원 이상 400만 원 미만 49명, 4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이 29명, 500만 원 이상 임대료를 지급한다는 응답도 46명에 달했다. 

또 월 임대료 부담 정도에 대해서는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763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59.5%에 달했고 ‘약간 부담된다’는 응답도 375명으로 29.5%를 차지했다. 반면 ‘별로 부담되지 않는다’와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각각 16명과 5명에 불과했다.

또 올해 임대료 인상에 대해서는 1022명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응답했고 70명은 오히려 ‘인하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10% 이내에 인상됐다’는 응답자가 119명에 달했고 ‘20% 이상 인상됐다’는 응답자는 32명, ‘30% 이상 인상됐다’는 응답자는 14명, ‘40% 이상 인상됐다’는 8명이었다.

이와 관련 소상공연 관계자는 “임대료 문제는 소상공인 문제의 핵심”이라며 “서민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임대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