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 급성장

온라인몰 주문 후 매장서 수령하는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 활발 영국 슈퍼마켓 모리슨, 음식 레시피에 맞춘 ‘식료품 세트’ 배달

2020-11-12     정태권 기자
프랑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럽인들의 온라인 식품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지사가 전했다.

시장분석 전문기업 유로모니터(Euro Mornitor)에 따르면 2019년 유럽 17개국 오스트리아,벨기에,덴마크,핀란드,프랑스,독일, 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노르웨이,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스위스,영국 등의 온라인 식품·음료 시장은 약 36조 원 규모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격리와 이동 제한 조치가 길어지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온라인 시장 성장의 중심에 있는 품목이 식·음료를 포함한 일상 소비재(FMCG)로 유럽의 대형유통업체들은 온라인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온라인 주문 후 매장 방문해 수령
그중 주목받는 것이 ‘클릭 앤 콜렉트(Click & Collect)’서비스다. 이는 소비자가 마트의 온라인몰에서 주문하고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받는 시스템이다. 

유럽에서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가 가장 발달한 곳은 프랑스다. 차 트렁크에 바로 상품을 수령하는 드라이브 스루식 시스템을 주로 활용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랑스 유통 그룹 오셩(Auchan) 은 도보로 접근 가능한 상품 수령 매장을 늘리고 있다. 또한 유럽 대표 유통업체 알디(Aldi), 쿱(Coop), 테스코(Tesco), 까르푸(Carrefour) 등은 영국, 폴란드, 아일랜드 등지에서 클릭 앤 콜렉트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차별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덴마크 대형 유통 체인 네토(Netto)의 경우는 ‘똑똑한 쇼핑 리스트’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가입자가 그동안 구입해 온 마트 영수증을 분석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상품 목록과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까르푸는 퍼스널 영양점수 시스템을 개발한 스타트업 인잇(innit)과 파트너쉽을 맺고 온라인 매장에 인잇점수 표기를 도입했다. 이는 까르푸에서 판매되는 4만 개 이상의 제품에 대한 맞춤형 영양 점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각 소비자는 받은 정보를 참고해 자신의 식습관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슈퍼마켓

레시피에 맞춘 식료품 박스 온라인 판매
코로나19 이후 주목 받고 있는 또 다른 서비스는 특정 테마나 레시피에 따라 각종 식료품을 세트로 만들어 배달하는 ‘푸드박스(Food box)’와 ‘밀키트(Mil kit)’다. 

유럽에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영국에서 활발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영국의 유통시장에서 약 10%를 점유하고 있는 슈퍼마켓 모리슨(Morrisons)은 지난 3월 온라인 푸드박스 서비스를 론칭하고 ‘애프터눈 티 박스’, ‘영국 음식 박스’, ‘패밀리 레시피 박스’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 슈퍼마켓 전문지 이에스엠(ESM, European Supermarket Magazine)에 따르면 지난 9월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이다시 심화되면서 모리슨의 온라인 푸드박스 수요가 약 56% 증가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Asda)와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도 온라인 푸드박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모노프리(Monoprix)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지에서 필수 식료품을 담은 푸드박스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