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푸드 트렌드… 새벽배송·밀키트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 식품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2020-12-08     이동은 기자
농식품부와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2부는 식품·외식 세션별 전문강연으로 구성됐다. 식품 세션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2021 : 식품소비행동 전망(문정훈 서울대 교수) △2021 식품산업 전망(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국내 식품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이용재 농심 국제사업부문 전무) △4차 산업혁명과 5G시대 식품비즈니스 전략(조용민 구글 매니저) 등의 강연이 이뤄졌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2021년 푸드 트렌드로 △식생활을 바꾸다, 코로나19 임팩트 △특별함에서 일상으로, 새벽배송 △신선하고 간편하게, 2020 밀키트 △대한민국 단백질 패권 경쟁, 육류 간편식 △바다에서 찾은 대체 단백질, 수산가공식품 △집밥의 부활 조미·향신·소스·유지류 △산지의 신선함을 담아서, 커뮤니티 농산가공에 대해 소개했다.

문 교수는 가장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 식생활이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즉석밥, 냉동식품, 수산물 간편식을 비롯한 주요 식품업체의 간편식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간편식 중에서도 건강하고 균형 잡힌 한 끼를 찾는 이들이 증가해 수산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집밥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밀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집밥 직접 조리 감소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으로 새벽배송 시장에 주목했다. 밤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배달해주는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 2015년 마켓컬리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부터 2019년까지 최근 4년 새 80배로 성장했다. 

새벽배송의 성장은 식재료 구입 시 발생하는 시간 단축, 신선도에 대한 신뢰도 증가로 인한 소비자들의 신선식품 구매가 주원인으로 꼽힌다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새벽배송 구매 장바구니에 주로 담기는 품목들을 분석한 결과 삼겹살, 목심, 앞다리살 등 신선 정육과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브로콜리 등 샐러드 재료로 사용되는 채소류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가공식품 중에서는 치즈와 가공유를 비롯해 유제품, 냉동 돼지고기 양념육 등이 장바구니에 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정훈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집밥 섭취 비중이 늘어나면서 밀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밀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밀키트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밀키트 브랜드의 론칭 형태는 △프레시지, 마이셰프 등 밀키트 전문 기업 브랜드 △피코크 등 대형마트 PB 브랜드 △애슐리 셰프박스 등 외식업체에서 파생된 브랜드 △쿠킷 등 식품제조사에서 파생된 브랜드 등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향후 밀키트는 메뉴의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며 각각의 밀키트 브랜드가 상품력을 강화해 질적 성장도 꾀할 것으로 문 교수는 내다봤다.

육류 간편식의 성장도 2021년 푸드 트렌드 중 하나로 꼽았다. 국내 육류 간편식 시장은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다. 닐슨 POS DAT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육류 간편식 카테고리는 국·탕·찌개류, 조리냉동류, 컵밥, 족발·편육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국·탕·찌개류와 컵밥·덮밥 시장이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밥이나 육류 소재 중심이었던 한식 국·탕·찌개류 중심의 가정간편식 소재가 향후 수산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손질법이 까다롭고 보관이 어렵다는 이유로 소비가 감소한 신선 수산물이 가정 간편식으로 재탄생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연어, 꼬막, 고등어 등을 활용한 수산가공식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교수는 집밥 내식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조미료·향신료·소스류·유지류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술과 후추, 샐러드드레싱 등은 지난 2017년 이후 구매 빈도와 구매액이 모두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며 프리미엄 드레싱과 발사믹 식초 등이 요리실력을 커버해 줄 수 있는 만능 드레싱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봤다. 

문 교수는 끝으로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을 단위의 농산가공사업을 내년도 식품 트렌드로 전망했다. 그는 마을 커뮤니티 단위로 접근 가능한 고부가가치 농산물과 농산가공품이 등장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 프리미엄 농산가공품이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